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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마약 사건 모티브"…이영애, '은수 좋은 날'로 KBS 부진 끊어낼까(종합)
"마약 문제 고민하는 작품 되길"
20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배우 박용우 이영애 김영광(왼쪽부터)이 1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 그랜드 볼룸 홀에서 진행된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용희 기자
배우 박용우 이영애 김영광(왼쪽부터)이 1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 그랜드 볼룸 홀에서 진행된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영애가 약 26년 만에 KBS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김영광과 함께 마약이라는 보편화된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다만 KBS는 토일극 신설로 반전을 꾀했지만 전작 '트웰브'가 시청률 2%대로 종영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은수 좋은 날'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극본 전영신, 연출 송현욱)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 그랜드 볼룸 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현욱 감독과 배우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영애가 1999년 방영된 '초대' 이후 26년 만에 KBS 드라마에 복귀하는 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드라마다.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마약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계급과 차별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송현욱 감독은 "평범한 주부의 삶에 떨어진 마약 가방이 불러온 파장과 가치관의 혼란을 담고자 했다"며 "기존 범죄 장르물의 마약 소재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영애는 남편의 병세 악화와 경제적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 강은수로 분한다. 무너진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는 어느 날 누군가 놓고 간 가방 하나를 발견한 뒤 딸의 방과후 미술 강사 이경과 동업을 시작한다.

배우 이영애가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마약 가방을 얻게 된 강은수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남용희 기자
배우 이영애가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마약 가방을 얻게 된 강은수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남용희 기자

'은수 좋은 날'은 이영애가 1999년 방영된 '초대' 이후 KBS 드라마에 26년 만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영애는 "이번 역할은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작품이 재밌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마약 가방을 앞에 두고 사람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감정이 쏟아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문제"라며 "감독님께서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풀어주셔서 시청자분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영애는 이번 작품에서 많은 액션도 소화한다. 그는 "은수의 감정이 깊어질수록 액션 장면이 늘어난다. 대역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연습을 많이 했고 근력 운동도 꾸준히 했다"며 "집에서도 계속 훈련하며 대역분들과 어떤 장면이 가장 효과적일지 함께 연구했다. 은수의 감정이 깊어지면서 나오는 액션도 주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낮에는 명문대 출신의 인기 방과후 미술 강사, 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클럽 MD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경 역을 연기한다. 은수의 딸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다정한 선생님이지만 이름과 나이조차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은수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학부모와 선생이라는 관계를 숨긴 뒤 위험한 파트너십을 맺는다.

김영광은 "이경이 선한 역일지 악역일지 고민이 많았다. 욕망을 좇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좋은 선택을 하기 때문에 선한 역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며 "은수랑 동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경이 점점 순해진다. 이 과정을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우연히 발견한 마약 가방을 둘러싼 두 사람의 동업은 극의 몰입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각자의 이유로 특별한 비밀을 공유하게 된 은수와 이경은 예기치 못한 사건 속에서 끊임없는 티키타카와 감정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영애(왼쪽)가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호흡을 맞춘 김영광에 대해
배우 이영애(왼쪽)가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호흡을 맞춘 김영광에 대해 "대본 이상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줘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남용희 기자

그렇기에 두 사람이 보여줄 호흡에 관심이 모였다. 이영애는 "김영광은 다양한 색깔과 표정을 가진 배우다. 덕분에 상대 배우로서 저도 여러 감정을 꺼낼 수 있었다. 대본 이상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줘서 참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영광 또한 "이영애 선배님이랑 작품을 하게 돼서 정말 너무 좋았다. 선배님의 목소리만으로도 설득력이 있어 연기할 때 오히려 편안했다. 아주 즐겁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박용우는 광남경찰서 마약과 에이스 팀장 장태구 역을 맡는다. 태구는 폭력 하나 쓰지 않고 자백을 받아내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인물로 겉으로는 냉철하지만 내면의 결핍과 고독을 안고 있다. 마약 밀매 조직 '팬텀'이 잃어버린 마약 가방을 쫓다 은수와 얽히며 의심을 품게 된다.

박용우는 "이 작품은 되게 일상적이고 뻔한 것들을 특별하게 묘사한다. 흔히 보지 못하는 직업이나 성격을 다루지는 않는데 상황을 긴장감 있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며 "제 역할도 흔히 볼 수 있는 느낌이지만 오히려 새롭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수 좋은 날'은 마약을 소재로 하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고민도 있었다. 송 감독은 "'은수 좋은 날'에서 마약은 단순한 범죄 소재가 아니다. 훨씬 일상적이고 평범한 주부가 낯선 세계를 마주하며 느끼는 충격과 이질감을 담아냈다"며 "은수와 이경이 생계를 위해 동업을 시작하지만 점점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영애는 "작가님이 평범한 가정주부가 마약을 전달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작품을 쓰셨다. 마약 문제를 음지에만 가둘 게 아니라 드러내고 함께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은수 좋은 날'이 정말 '운수 좋은 날'이 될 수 있을지 결말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은수 좋은 날'은 오는 20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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