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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크린으로①] 재개봉, 이제는 극장가의 또 다른 콘텐츠
코로나19 이후 신작 공백 채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등장
2024년에 재개봉작 집계 시작한 이래 최대치 편수 기록


'그을린 사랑' '죠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하이큐!! 땅 VS 하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재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 포스터
'그을린 사랑' '죠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하이큐!! 땅 VS 하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재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 포스터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개봉이 잠시 멈추면서 공백을 채웠던 재개봉 영화가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기술적으로 작품을 업그레이드하고 기념전과 미니 전시 등으로 관람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신작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더팩트>는 이러한 극장가의 흐름을 정리하고 여러 콘텐츠를 직접 즐기고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재개봉의 이유 있는 열풍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개봉 편수가 줄어들면서 극장가는 이미 개봉했던 영화들을 다시 스크린에 걸면서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그렇게 관객들에게는 추억 혹은 새로운 경험을, 극장가에는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재개봉이다.

현재 극장가의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름은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에는 안효섭·이민호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과 조정석 '좀비딸'(감독 필감성), 임윤아·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등 제작비가 300억 원에 달하는 대작과 다양한 장르들의 한국 영화들이 대진표를 완성하고 순차적으로 스크린에 출격하고 있다.

여기에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감독 가렛 에드워즈)을 시작으로 '슈퍼맨'(감독 제임스 건)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개봉해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37만 명을 동원한 '야당'(감독 황병국)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극장가를 되살려야 한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안고 말이다.

이 가운데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그을린 사랑' '걸어도 걸어도' '남색대문' '델마와 루이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미드웨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셔터 아일랜드' '슈퍼소닉' '시네마 천국' '아이 캔 스피크' '야당: 익스텐디드 컷' '인생은 아름다워' '애프터썬' '죠스' '콘스탄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하이큐!! 땅 VS 하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이 다시 관객들과 만나며 여름 극장가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재개봉작들의 존재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극장은 재개봉 기획전 등을 통해 관련 매출을 올렸고, 재개봉작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2024년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품 포스터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극장은 재개봉 기획전 등을 통해 관련 매출을 올렸고, 재개봉작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2024년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품 포스터

그렇다면 이제는 일시적인 붐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재개봉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어떻게 몸집을 키웠을까.

영화진흥위원회의 2024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재개봉 영화의 편수는 228편(이하 한국·외국영화 포함)이고 전체 재개봉 매출액은 224억 6292만 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78편·79억 6990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고 2023년 대비 80편, 매출액은 16.1%(34억 원) 증가한 수치였다. 또한 재개봉작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숫자로, 재개봉작의 존재감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물론 과거에도 영화가 재개봉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극장가에 본격적으로 재개봉의 붐이 일기 시작한 건 2015년 '이터널 선샤인'(2005)이 26억 원(관객 수 32만 명)의 매출로 재개봉 흥행 성공 사례를 남기면서부터라고. 이로 인해 '이터널 선샤인' '노트북' '500일의 썸머' '이프 온리' 등 젊은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로맨스 영화들이 비수기 틈새시장을 노려 재개봉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극장은 재개봉 기획전 등을 통해 관련 매출을 올렸고 자연스럽게 재개봉 파이가 본격적으로 커졌다. 그 결과 2020년 재개봉 편수는 203편, 재개봉작 매출액은 146억 원, 재개봉작 관객 수는 201만 명으로 2019년(95편·62억 원·77만 명)과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개봉이 연기됐던 작품들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재개봉 편수와 매출액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재개봉 편수 82편, 재개봉작 매출액 51억 원, 재개봉작 관객 수 46만 명으로 2021년(203편·90억 원·95만 명)에 비해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투자가 위축되면서 영화 제작 편수가 감소했고 한국 대작 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는 시기에 경쟁이 될 만한 작품들이 개봉을 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경쟁작이 없는 가운데 대작이나 블록버스터가 흥행하지 못할 때 대체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지게 된 것.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계 관계자는 "재개봉에 관해 양가적인 시선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정말 극장에서 보고 싶은 작품들과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작품들을 잘 선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더팩트 DB

이러한 이유로 2023년 이후 대형 영화 개봉 시기의 개봉작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재개봉작이 다시 늘었고 이에 따른 매출액과 관객 수도 다시 증가하면서 지금과 같은 흐름이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관계자들은 재개봉 영화의 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CGV 서지명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더팩트>에 "코로나19 이후로 재개봉작들이 많아진 게 맞다"며 "과거의 명작이 요즘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으로 비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검증된 콘텐츠는 믿고 본다는 니즈가 반영되면서 재개봉 영화의 편수가 늘어나게 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영화계 관계자 B 씨는 "재개봉에 관해 양가적인 시선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영화관은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공간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이 있다. 이를 분명하게 하면서도 요즘 세대에게는 신작이라고 느낄 수 있는 구작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건 좋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을 향한 '극장에서 볼만한 게 없다'는 시선에 더해져 옛날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트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정말 극장에서 보고 싶은 작품들과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작품들을 잘 선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재개봉의 유형은 다양한데 모든 건 팬심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 로맨스 영화가 많이 없는데 재개봉들 중에서 로맨스물이 상당수이고 故(고) 장국영처럼 일찍 타계한 배우들의 작품도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 보완 기능을 한다고 본다"며 "이로써 극장도 수익 창출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기에 이제는 재개봉 영화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고 멀티플렉스는 재개봉 상영관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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