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12' 성공 조건으로 '신선함' 꼽아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한국 힙합의 부흥기를 이끈 '쇼미더머니'가 부활을 선언했지만 정작 힙합 신에서는 관망이 이어지고 있다.
Mnet은 7월 21일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2'의 부활을 선언하고 8월부터 지원자 모집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쇼미더머니12'의 부활은 그 자체로 많은 힙합 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과거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로꼬 스윙스 바비 베이식 비와이 릴보이 우원재 이영지 등 많은 스타 래퍼를 탄생시켰고 음원차트에서도 '퍼펙트 올킬'을 달성한 곡을 다수 배출하며 힙합신은 물론 국내 음악 시장 전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작 확정과 동시에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새 시즌을 기대하는 댓글이나 출연했으면 하는 래퍼들의 이름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이처럼 힙합 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쇼미더머니12'지만 정작 대부분의 힙합 레이블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힙합 레이블 관계자 A씨는 <더팩트>에 "'쇼미더머니12'가 부활한 건 당연히 다들 알고 있겠지만 누가 적극적으로 참가를 준비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해당 레이블 뿐만 아니라 다른 레이블의 반응 역시 대동소이했다. 다른 레이블 관계자도 "아직까지 '제작한다'는 발표 외에 지원자 모집 일정이나 프로듀서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정보가 나오기 시작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레이블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뿐 이들도 '쇼미더머니12'의 흥행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A씨는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시리즈고 4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니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은 당연하다. 과거에 출연했던 래퍼는 물론이고 그 사이 새롭게 힙한 신에 뛰어든 참가자까지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원자 명단이 나오기 시작하면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지금보다 훨씬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쇼미더머니12'가 대중적인 인기와 힙합 신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낼 첫 번째 조건으로 '신선함'을 꼽았다.
A씨는 "'쇼미더머니'도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슈퍼스타K'와 같은 길을 걸었다. 뻔한 포맷이나 편집, 엇비슷한 참가자가 반복되면 '쇼미더머니12'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힙합은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는 장르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힙합 신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는 신진 래퍼들이 등장하고 있다. 익숙한 얼굴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뉴페이스 스타가 많이 나와야 대중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이와 더불어 보다 근본적으로 힙합이라는 장르의 침체가 각 레이블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레이블 관계자 B씨는 "힙합 신이 침체기를 겪은지 오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주도하기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비난의 표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힙합 신은 긴 침체를 겪고 있다. '쇼미더머니'의 종영 이후 힙합은 듣는 사람만 듣는 마니아 장르로 돌아가 버렸고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던 코드 쿤스트나 넉살 저스디스 이영지 등은 이제 음악이 아니라 예능에서 더 자주 만나고 있다.
이에 그는 "솔직히 한국에서 힙합은 다이나믹듀오와 에픽하이 둘 뿐인 것 같다. 그 둘만이 다른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힙합 장르로 20년 넘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들 같은 힙합도 꾸준히 좋은 음악을 내고 장르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B씨는 "힙합이 음악적으로 제대로 뿌리를 내려야 '쇼미더머니' 시리즈와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설령 '쇼미더머니'가 없더라도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힙합 신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쇼미더머니'의 부활은 반길 일이지만 자생력을 키울 고민을 병행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이며 한국 힙합이 더 대중적으로 인정받고 자생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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