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과 비슷한 포맷으로 복귀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반려견 행동 전문가 겸 방송인 강형욱이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해 불거진 갑질 논란 이후 자취를 감췄던 그가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것.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의 복귀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강형욱은 오늘(5일) 첫 방송하는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프로그램은 반려견의 문제 행동 이면에 있는 보호자의 원인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단순한 훈육을 넘어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을 함께 점검하며 반려 생활 전반을 돌아보는 데 집중한다.
진행은 강형욱과 김성주가 맡는다. 전문가와 비 반려인의 시선을 나란히 배치해 대중적 공감대를 높였고 스폐셜 MC로는 배우 조윤희가 합류했다. 강형욱은 행동 전문가로서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며 해법을 제시하고 김성주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시청자가 궁금해할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예정이다.
특히 강형욱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반려생활 전반을 돌아보게 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매 기수마다 오직 하나의 견종만을 선정해 집중 솔루션을 펼치는 독특한 포맷이 눈길을 끈다. 1기의 주인공은 프렌치 불도그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프렌치 불도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강형욱이 어떤 솔루션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탄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불거졌던 강형욱 관련 논란이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반려견 교육 업체 보듬컴퍼니를 운영한 반려견 행동 전문가다. 특히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스타덤에 올라 '개통령'(강아지+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강형욱의 갑질을 폭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폭로의 주요 내용은 강형욱이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직원들의 메신저 내용도 감시했으며 일부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미지급하고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명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강형욱은 "CCTV는 감시 용도가 아니었다" "메신저 대화를 엿보는 것이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아 나가려고 했는데 아들을 욕하고 조롱하는 것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보듬컴퍼니 회사 퇴사자라고 밝힌 제보자가 반박에 나서며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강형욱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보듬컴퍼니 일부 직원은 강형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도덕적 책임과 대중적 이미지 회복은 또 다른 문제다. 일각에서는 논란 이후 1년 만에 동일한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복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의문도 제기한다. 하지만 강형욱만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드물다며 복귀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도 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단순한 행동 교정을 넘어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까지 함께 짚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행동의 원인을 다층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솔루션을 전하는 전달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메시지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시청자들은 그를 예전처럼 '개통령'으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여전히 논란의 인물로 남겨둘까. 강형욱의 복귀작이 될 '개와 늑대의 시간'이 어떤 성과를 이룰지 이목이 집중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5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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