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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최윤진 "원저작자 숨긴 적 NO…감독 크레딧 복원해 달라"(종합)
오늘(26일)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 진행
최윤진, 제작사 더램프 대표의 갑질 주장하며 억울함 호소


최윤진 감독이 26일 오후 영화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지윤 기자
최윤진 감독이 26일 오후 영화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지윤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현장 연출로 크레딧에 오른 '소주전쟁'의 최윤진 감독이 제작사 더램프의 주장을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윤진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필원에서 '영화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작품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고 본인의 부당 해고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제작사 더램프 박은경 대표의 지속적인 갑질 행위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지난달 30일 스크린에 걸린 '소주전쟁'은 촬영부터 1차 편집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서 개봉 전부터 여러 잡음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영화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최윤진 감독은 "'소주전쟁' 감독 해고가 더램프 박은경 대표가 지속적으로 가해온 심각한 갑질횡포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과 감독 해고 사유가 거짓이라는 것 그리고 지급약속 불이행과 화풀이식 소송으로 제작사의 갑질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며 "제작사의 갑질로 인해 제2의, 제3의 최윤진 감독이 만들어지는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최 감독은 "저는 신인 감독이자 소규모 공동제작사 대표로서 박은경 대표의 반복적인 갑질과 연출권 침해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동의가 아니라 강요된 침묵이었다. 박 대표는 배우와 기성 감독, 주요 스태프에게는 공손한 태도를 보이지만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신인 감독과 스태프에게는 노골적인 통제와 권력을 행사했다"며 "박 대표의 근거 없는 혐의 제기 이후 직간접적으로 제기된 줄소송과 재산 가압류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진 감독은
최윤진 감독은 "'에너미'는 '론스타게이트 사건'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이며 2020년 10월 30일 체결된 '소주전쟁' 감독 및 공동제작 계약서에 원저작에 관한 사항을 '에너미 각본: 박현우 최윤진'으로 정확히 기재했다"며 "원저작자를 숨기고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계약 구조상 그런 은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쇼박스

이날 최윤진 감독은 ▲작성한 촬영 스케줄이 제작사 내부 양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촬영 전날 감독의 핵심 파트너인 조감독의 해고를 시도한 점 ▲박 대표가 상환하기로 한 기획·개발비 지급불이행 ▲감독 해고 1년 전인 2023년 9월 1차 편집본 제작 이후 연출 계약을 위반하면서까지 감독을 편집 과정에서 배제하고 감독과의 협의 없이 후속 편집을 진행한 점 ▲후반 작업 중 일방적으로 각본 크레딧을 결정하고 통보한 점 ▲감독이 선정한 음악감독을 협의없이 교체한 점을 이유로 들면서 제작사 더램프 박은경 대표의 갑질횡포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각 이유를 뒷받침하는 자료와 통화 녹취 등과 함께 '소주전쟁' 전신인 '에너미' 개발 당시 투자사인 KTH와 메가박스로부터 수령한 계약서도 공개했다. 그는 "'에너미'는 '론스타게이트 사건'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이며 2020년 10월 30일 체결된 '소주전쟁' 감독 및 공동제작 계약서에 원저작에 관한 사항을 '에너미 각본: 박현우 최윤진'으로 정확히 기재했다"며 "원저작자를 숨기고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계약 구조상 그런 은폐는 불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윤진 감독은 "'에너미'는 저와 신인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고 저는 이와 관련해 박현우에게 아이템 제공 및 작가용역 계약을 맺었다"며 "다만 2고에서 박현우 작가의 요청으로 의해 합의하에 작가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저는 '진로와 골드만 삭스' 실화 사건을 다루는 원안으로 소재를 변경한 '소주전쟁'의 시나리오 작성까지 모두 단독으로 기획 및 집필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이러한 박은경 대표 갑질 행위는 예술인권리보장법 13조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또한 박 대표의 근거 없는 혐의 제기 이후 직간접적으로 제가된 줄소송과 재산 가압류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제작사 더램프는 최윤진 감독이 원작 작가들을 고의로 숨기고 각본을 탈취해 연출 및 공동 제작 계약을 했으나 박현우 신인 작가가 과거에 저술했던 타 시나리오와 높은 유사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제작사는 "박현우 작가를 '소주전쟁'의 원작자 및 제1각본작가, 해촉자를 제2각본작가로 판단했다. 자체적인 판단과 외부 기관의 감정을 종합해 박현우 작가를 제1각본작가로 결론 내렸고 해촉자가 스스로 그 잘못과 박현우의 원작자 지위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협의를 통해 사안을 바로 잡아 '소주전쟁'을 제작‧개봉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최윤진 감독이 왜곡된 자료와 함께 더램프와 박현우 작가를 비난하면서 본인을 제1각본가로 주장하는 문건을 장기간 영화계에 유포했다는 게 제작사의 입장이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촬영부터 1차 편집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서 개봉 전부터 여러 잡음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박지윤 기자
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촬영부터 1차 편집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서 개봉 전부터 여러 잡음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박지윤 기자

결국 제작사는 최윤진 감독과 그가 대표로 있는 공동제작사에 대해 감독계약해지확인 등 본안소송을 제기했고 최윤진 감독 측도 계약해지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제기했다. 그리고 재판부는 4월 27일 더램프의 소명을 인정해 상대방의 가처분신청을 모두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고 결국 '소주전쟁'은 감독 크레딧없이 개봉된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됐다.

이에 최윤진 감독은 "재판부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가처분 결정 자체가 개봉일로부터 거의 일주일 남짓 전에 이뤄졌기에 물리적으로 이의신청하더라도 어차피 영화가 개봉할 수밖에 없었다. 그 물리적 한계로 인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가처분 결정은 잠깐의 임시 지위 부여 등의 조치 시도다. 법원이 감독에 대한 계약 해지 결정 등이 타당하다거나 유효하다는 결정을 나눈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것은 본안소송이 다시 개시되면 첨예하게 다뤄질 것이다. 가처분 재판부가 중요시하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인가’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 판단에서 본 감독 크레딧은 본안 소송을 통해 금전적 손해배상의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즉 영화산업에서의 감독크레딧이 갖는 엄중함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가처분 사건 재판부가 법리적인 판단을 우선으로 한 결과"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윤진 감독은 "해당 사건을 조사 맡은 문체부는 반드시 소송과 관계없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작사의 횡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소주전쟁' 사건을 계기로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회가 영화문화계의 갑질 횡포 예방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문체부와 예술인신문고의 필요한 자원 지원은 무엇인지 제도적 보완을 해주시길 요청한다. 필요하다면 저는 임시국회와 정기국회를 통해 증언하겠다"고 영화계, 문화계와 정부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계약을 위반하면서 편집권을 침해하고 갑질한 더램프 박은경 대표는 공개 사과하고 최윤진 감독의 권한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 남아있는 OTT와 부가판권에 상영본과 해외개봉 영화에 감독 크레딧을 복원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까지 '제작사 갑질 때문에 감독크레딧이 없이 개봉한 한국영화'라는 수치스러운 오명이 더 확장되지 않기를 바라며 문화선진국 한국에 대한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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