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

[더팩트|박지윤 기자]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작품은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 외로움을 어루만지면서 새로운 시도로 색다른 재미도 녹여내며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영화 '엘리오'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17일 오전 진행됐다. 메가폰을 잡은 매들린 샤라피안, 도미 시 감독과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가 온라인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나 "한국 관객들이 저희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엘리멘탈'과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에 참여한 도미 시 감독과 '코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스토리 아티스트로 참여한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코코'의 공동 연출과 각본가로 참여한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엘리오'는 부모님의 죽음 이후 고모와 살게 된 11살 소년 엘리오를 통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보편적인 갈망을 이야기한다. 이에 도미 시 감독은 "은하 모험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지구에 있는 한 외로운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마음의 연결을 원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들이 외로움을 다룬 '엘리오'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외로움은 우리 모두가 느껴본 감정이다. 외로움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찾아봤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치유받을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며 "외로움을 느끼고 좌절했던 분 중에서 한 분이라도 저희 영화를 보고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서 내가 있을 자리는 여기다라는 생각과 함께 위안과 치유의 시간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 속 캐릭터들이 부모와 자식이 아닌 고모와 조카로 관계성을 설정한 이유도 밝혀 관심을 모았다. 특이한 가족관계를 다뤄보고 싶었다는 도미 시 감독은 "주인공이 부모의 사망으로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 엄마와 아들이라면 뻔하게 흘러갈 수 있지만 고모와 조카라면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예상하기 힘든 지점이 있기에 저희로서는 다양한 갈등을 다룰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엘리오는 고모가 자신을 원치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고모도 부모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야기를 풀 수 있었다. 영화의 드라마틱한 부분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존 영화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전형적인 외계 생명체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신비로운 미지의 존재도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깊이 있는 연구와 고민을 바탕으로 완성된 외계 생명체들은 예측 불가한 변형이 이뤄지는 디자인부터 성격을 담아낸 행동까지 담아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들은 "완전히 새로운 공상과학물을 만들고 싶었다. 직선적인 비주얼에서 벗어나 유기적이고 살아 숨 쉬는 듯한 디자인으로 가야겠다고 처음부터 설정했다"며 "심해 생물이나 곰팡이와 균 등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관찰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봤던 것들을 환상적이고 아름다워 보이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들은 지금껏 봐왔던 디즈니·픽사의 SF물과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이들은 "감독들이 공상과학에 이해가 깊어서 전형적인 걸 잘 사용하면서도 비트는 재미를 추가했다"며 "주인공이 납치되는 장면이 많이 보이는데 이걸 공포스러운 경험이 아니라 기쁜 장면으로 재탄생시켰다. 기대하지 못한 서프라이즈가 들어간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디즈니·픽사는 '인사이드 아웃'(497만 명)을 통해 부정적이라고 치부됐던 슬픔이라는 감정이 다른 감정들과 융화돼 한 사람을 풍성하게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감정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속편 '인사이드 아웃 2'(879만 명)는 13살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에게 찾아온 불안이라는 감정에 주목했고 다양한 감정으로 소용돌이치는 시기에 불안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면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슬픔과 불안에 이어 또 다른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외로움을 들여다보는 '엘리오'가 디즈니·픽사 작품들의 흥행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제작진들은 "정말 아름다운 영화이니까 극장에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엘리오가 우주에서 나만의 공동체를 찾아 소속감을 느낄 거라는 기대감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자라면서 느낀 고민이자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고민일 것이다. '엘리오'를 보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엘리오'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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