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지질한 새얼굴…정건주의 새 모습도 눈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이준혁이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공명의 새로운 얼굴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몰입감을 높인다. 그리고 소지섭은 소지섭이었다. 소지섭의 액션이 매회 이어지며 어느새 작품에 빠져든다. '광장'이 웹툰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살려내며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하나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광장'(각본 유기성, 연출 최성은)이 지난 6일 오후 4시 전 세계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언론 시사를 통해 총 7부작 중 3회까지 선공개했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작품이다.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평점 9.95점(10점 만점 기준)을 받으며 수작으로 평가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때문에 우려도 기대도 한 몸에 받은 것이 사실이다.
먼저 탄탄한 팬덤이 있는 만큼 원작 속 무자비한 액션은 물론이고 상대를 압도하는 남기준의 캐릭터를 얼마나 실체화할 수 있을지 팬들의 우려가 뒤따랐다.
한편으로는 소지섭부터 허준호 안길강 이범수 조한철 등 누아르 작품의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공명과 추영우가 젊은피를 수혈했으며 차승원과 이준혁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해 그야말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누아르 액션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물론 앞서도 '닥터로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 등 액션이 접목된 작품에 참여하긴 했지만 장르물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광장'은 대놓고 전통 누아르 액션을 표방한다.

작품은 기준이 다른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던 동생 기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시작된다. 기석의 죽음으로 시작된 기준의 복수는 서울의 패권을 두고 힘겨루던 주운과 봉산이라는 두 조직과 이들이 대적하는 광장 바닥에 관한 서사로 확장된다.
사건의 중심은 '광장' 세계의 두 조직인 봉산과 주운의 운명을 바꿔놓은 11년 전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기준은 광장 세계에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은 채 잠적한다.
주운과 봉산 패밀리의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주운 조직의 수장 이주운(허준호 분)과 봉산 조직의 수장인 구봉산(안길강 분), 구봉산의 아들이자 조직의 후계자인 구준모(공명 분), 고뇌에 빠진 듯한 표정의 이금손(추영우 분)가 주를 이룬다.
또한 이주운의 오른팔 최성철(조한철 분), 남기준이 돌아왔음을 알아챈 광장의 숨은 손 차영도(차승원 분) 등이 등장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초반에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준혁의 남기석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준혁은 남기석의 냉철한 면부터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액션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렇게 몰입이 시작되면 어느 순간 공명의 새 얼굴이 눈에 돌아온다. 그동안 공명은 주로 선한 역을 도맡았다. 당장 최근 작품인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금주를 부탁해'를 통해서도 어리숙한 모습과 바르고 순애보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공명의 필모그래피가 '광장'을 위해 쌓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완전히 색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말간 얼굴로 보여주는 철없으면서도 지질한 면모는 공명이라서 완성할 수 있었던 구준모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특히 3회 별장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창문을 깨며 악을 쓰고 가운만 걸친 그의 모습은 속은 텅 빈 채 허세만 가득한 구준모의 성격을 대변한다. 이렇게 비겁할 수가 없고 이렇게 지질할 수가 없다.
13년 만에 돌아온 소지섭의 액션 장면도 주목할 만하다. 동생을 위하는 모습이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애정이 가득한 남기준을 소지섭만의 텐션으로 표현해낸다. 무엇보다 아킬레스건이 끊겨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보여주는 액션 타격감은 소지섭 특유의 시원시원한 멋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타격감이 오히려 아쉬움을 자아낼 법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 속 남기준이 형성해내는 위압감과는 다소 다른 맛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광장' 시리즈는 시리즈대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매 회 약 30분가량으로 구성된 점도 몰입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순식간에 몰입해 빠져드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광장'이 남은 5회 분량에서도 저돌적인 액션과 서사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총 7부작으로 구성된 '광장'은 6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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