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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정승환'] '군백기'를 지나온 어른 남자
새 디지털 싱글 '봄에' 13일 발매
"'발라드계의 세손' 타이틀 걸맞은 사람 될 것"


가수 정승환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새 디지털 싱글 '봄에'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테나
가수 정승환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새 디지털 싱글 '봄에'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테나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어른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약 1년 6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돌아온 정승환의 이야기다. 한층 성숙해진 비주얼은 물론 새롭게 선보인 신보에도 깊어진 감성과 무게감이 담겼다. 이제는 계절을 노래하는 감성 발라더를 넘어 한 아티스트로서 제2의 챕터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멈춰 있던 가수 정승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가수 정승환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새 디지털 싱글 '봄에'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3년 6월 발매한 '에필로그'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돌아온 정승환은 이날 앨범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말을 아끼는 사람은 대개 마음을 많이 품은 사람이다. 정승환이 그랬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신중한 말투, 대답 앞에 짧게 들이쉬는 숨, 오랜만의 컴백이라서일까. 그의 말과 호흡에는 긴장과 설렘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호흡은 단순한 진중함을 넘어 긴 고민 끝에 피어나는 그의 음악과도 닮아 있었다. 눈앞의 정승환은 이 모든 기다림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람처럼 보였다. 정승환은 마치 한 계절을 지나 어른이 된 것처럼,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이번 신보 '봄에'에 대한 것이었다. 정승환은 "군 전역 후 첫 공식 복귀라서 더 떨리는 것 같다. 싱글 '봄에'로 당차게 돌아왔다"며 특유의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말투는 조심스러웠지만 그 안엔 확신과 다짐이 담겨 있었다.

이번 앨범은 정승환이 전역한 후 처음 내세운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군대 갔다 오면 남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성숙해진 모습을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른 남자' 같은 느낌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되게 막연하게 했어요. 이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구체화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고민 끝에 내린 답은 별 차이가 없다는 거였어요. 저는 원래 발라드를 했는데 발라드라는 장르 자체가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앨범부터 스토리텔링이 시작되는데 어른이 된 고등학생의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앞으로 나올 앨범으로도 이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지 계속 고민하는 중이에요. 아직 완벽한 행태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더 무게감 있는 보컬과 곡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려고 해요."

정승환의 새 신보 '봄에'는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안테나
정승환의 새 신보 '봄에'는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안테나

이러한 정승환의 고민이 깃든 앨범이 신보 '봄에'다. '봄에'는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 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지난 13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하루만 더'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가슴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데뷔 초창기 정승환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스탠더드 발라드곡이다. 정승환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제 노래 중에 짝사랑 이야기가 더러 있기는 한데, 정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대를 애절하고 애틋하게 사랑했다가 포기하는 노래를 꼭 한 번쯤 부르고 싶었어요. 서동환 작곡가의 곡을 들었는데 이 노래에 이 주제의 가사가 붙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엄청 찌질하고 애틋한 그런 짝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그걸 중점으로 가사를 썼어요."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멜로디와 적재적소에 포진된 산뜻한 사운드의 조화가 봄의 정취를 물씬 자아내는 곡이다. 신보에 담긴 두 곡이 다소 상반된 분위기인 만큼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그는 "제 노래들 중에 겨울에 관련된 게 많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다른 계절감의 음악이 가려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런 분위기의 음악도 제 목소리로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 추가로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노래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불리면 좋겠어요. 이 노래를 들은 분들에게 '너도 그랬어? 나도 그랬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편이 돼주는 노래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여기저기 많이 울려 퍼지고 많은 분들의 목소리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그가 이러한 따스한 봄의 노래를 들려주기까지 지나야 했던 계절이 있다. 바로 '군백기'(군대로 생기는 공백기)라는 시간이었다. 실제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승환에게서는 한층 성숙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그 또한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군 전역 후에 30대에 접어들었어요. '에필로그' 나올 때가 28살이었고 그 후에 입대를 하게 됐거든요. 예전에는 노래를 할 때도 조금 덜 정돈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부분을 좀 보완하려고 했죠. '에필로그'에는 좀 풋풋한 느낌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면 이번 '봄에'에는 성숙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저에게는 챕터2같은 느낌이거든요."

정승환은
정승환은 "'발라드계의 세손' 타이틀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테나

하지만 공백기가 주는 불안감 역시 피할 수는 없었다. 정승환은 "'군백기'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개인으로서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수로서는 살짝 멈춰 있는 상태다 보니 이 다음 시작을 어떻게 준비해서 헤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안에서 작업을 한다고 해도 전역 후에 발매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군대에서 뭘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다 결국 노래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는 군악대에서 복무를 했는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랑 있다 보니 그 친구들이랑 수련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죠. 나가서의 행보는 함께 일하는 분들과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 저는 스스로 음악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2016년 11월 미니 1집 앨범 '목소리'로 데뷔한 정승환은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것부터 30대로 접어든 만큼 정승환에게 이 시기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는 "제 색깔을 조금 더 강화하고 싶다. 새로운 변화를 주기보다도 더 농익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로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는 목소리가 지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계속해서 좋은 이야기를 좋은 목소리로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예전과 제 목표는 변함이 없어요. 제가 꿈꿨던 목표에 아직 못 닿았기 때문에 계속 저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해요."

'발라드계의 세손'이라 불렸던 정승환, 이제 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정승환은 "이제 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10년 가까이 가수 생활을 하면서 선배님들이 얼마나 위대한 분들이었는지를 체감하고 있어요. 선배님들의 행보를 보면 저는 진짜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죠. 앞으로 더 잘해서 '발라드계의 세손' 타이틀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제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걸어서 그 타이틀에 어울리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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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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