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담금질로 탄생한 대중스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세상은 연예인들을 '딴따라'로 낮춰 부르고, 어른들은 자식 중에 누가 배우나 가수를 한다고 하면 눈을 부릅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3년 전 9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송해는 스스로 '딴따라의 삶'을 살았다고 말한 진정한 방송인이었죠. 일생을 예능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딴따라는 연예인을 무시하고 폄훼하던 단어가 아니라, 훈장 같은 호칭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대중스타의 위상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아파트'는 지난해 글로벌 검색어 2위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최신(4월 12일 자) 순위 7위로 6개월째 K-POP의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음악 스타일과 독창성으로 전 세계 주요 음악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반증입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 연예인 여론몰이 수단, 대중 관심사는 명쾌하지 못할 때 불신 또는 의혹
엔터산업이 확장하면서 대중스타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단지 인기나 팬덤 열기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일부 초특급 스타는 '걸어다니는 기업'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스타 마케팅도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전세계가 인정하고 아우르는 글로벌 한류스타의 행보와 나란히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화 위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연예인들이 여론몰이 수단과 도구로 이용된다는 의심을 불식시키지 못합니다. 오해는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생기지 않습니다. 과거 여론 반전이 필요할 때 묵혀뒀던 연예인 사건 파일을 들춰내 사회적 관심과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는 지금도 잔재로 남아있습니다. 사람들은 대중의 관심사가 명쾌하지 못할 때 불신하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 팬들, "잘못한 대가 치르고 음악 재능 되살려 더 빛난 무대로 거듭나주길"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특급 스타로 부상한 김호중은 음주 교통사고로 한순간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오는 25일 항소심 판결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애초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을 때부터 지은 죄에 비해 다소 과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만, 1심 선고까지 유명 스타라는 이유로 '본보기 징벌 타깃'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엇갈립니다. 한 쪽은 '법이 왜 김호중에게만 가혹하냐'고 성토하고, 다른 쪽은 유명인일수록 잘못이나 실수에 더 엄격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궁금한 것은 괘씸죄에 의한 여론 몰이가 실제 재판에서도 영향을 받았느냐는 것인데요. 김호중은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면서 크게 다툴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부정적 여론몰이'의 굴레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대중스타는 탄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김호중을 기다리는 팬들은 항소심 재판부에 연명 탄원서를 쓰고, '마지막 선처와 아량'을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르고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서인데요. 팬심은 김호중이 소중한 음악적 재능을 되살려 언젠가는 더 빛난 무대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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