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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박경림'] '뮤덕'의 뜻깊은 도전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배우로 활약
"응원·용기 주는 작품…드림 헬퍼되고파"


MC 겸 방송인 박경림이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배우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위드림컴퍼니
MC 겸 방송인 박경림이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배우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위드림컴퍼니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간판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최연소 연예대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제는 각종 연예계 행사의 원톱 MC로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모든 걸 다 이룬 것처럼 보이는 이 커리어의 주어인 박경림이 이번에는 '뮤덕'으로서 유의미한 도전을 펼친다. 자신의 새로운 꿈에 한 발짝 다가가면서 꿈꾸는 이들을 도와주는 헬퍼로서 말이다.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이하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배우로서 이름을 올린 박경림은 지난달 11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위드림컴퍼니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덕(뮤지컬 덕후)으로서 뜻깊은 행보를 펼치게 된 그는 "뮤지컬이 주는 생동감과 두근거림을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그 무대 위에서 한 조각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자가 일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연예인이지만, 정작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러던 중 다소 생소한 직업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각종 행사를 이끄는 듯한 유려한 말솜씨와 유쾌한 입담으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꺼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런 그의 얼굴에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꿈을 이뤘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빛나고 멋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2011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림하이'는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작품 포스터
2011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림하이'는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작품 포스터

2011년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림하이'는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세븐 김동준 영재(갓세븐) 장동우(인피니트) 등이 출연한다.

박경림과 '드림하이'의 인연은 2023년에 시작됐다. 당시 초연되는 작품의 프레스콜을 진행했던 그는 평소처럼 행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제작자(김은하 대표)의 인터뷰 중 '댄서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는, 댄서들의 꿈을 응원하면서 고정적인 수입도 보장할 수 있는'이라는 공연의 탄생 배경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취지에 마음이 동해서 공연을 봤고, 제 과거도 많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면서 대표님께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주셨죠. 그때 대표님께 '드림하이'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여쭤봤고, 제가 도움이 된다면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대표님은 댄스 아카데미를 20년간 운영하셨고, 저는 연예계에서 오래 일을 했으니까 함께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다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할까.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여러 회의에 참석해 캐스팅부터 OST 작업과 홍보 마케팅 등 박경림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에 그는 "다 채택되는 건 아니지만 댄서들이 돋보이고 한국의 퍼포먼스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며 "요즘은 챌린지가 대세니까 드림하이 챌린지도 만들려고 한다. 관객들이 재밌어하는 걸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유 신예은 김재중 등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한 OST 작업 비하인드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뮤지컬은 상업적인 공연이지만 OST는 다른 의미로 다가가고 싶었다는 박경림은 "꿈을 노래하는 공연이니까 OST 수익금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쓰고 싶었다. 아이유를 비롯해 많은 분이 좋은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참여해 줬다"며 "드라마를 찍었던 배우들이 그때는 본인들의 꿈을 꿨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 됐으니까 응원받으면서 OST 작업을 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박경림은 각종 연예계 행사에서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 실력과 함께 센스 넘치는 의상으로 매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박경림은 각종 연예계 행사에서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 실력과 함께 센스 넘치는 의상으로 매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또한 박경림은 '드림하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약할 뿐만 아니라 박준규 배해선과 함께 기린예고 교장 역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정말 작품에 애정을 갖고 있다보니 대표님이 제안을 해주셨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일을 제대로 해내기에도 벅차서 처음에는 고사했다"며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더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퍼포먼스가 강하고 대사로 모든 걸 이야기하는데 노래 한 곡이 있어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연습실에 가는데 너무 좋아요. 제 연습이 없을 때는 거기서 자료조사를 하고 누군가가 저에게 질문하면 바로 대답해 주고요. 혼자 진행을 오래 했는데 누군가와 협업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의견이 다 다른데 이게 하나로 좁혀지는 경험을 매일 하고 있으니까 거기서 오는 의미가 되게 커요."

인터뷰 시작부터 자신을 뮤덕이라고 소개한 박경림이다. 그렇다면 그가 뮤지컬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갔던 때를 회상한 박경림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걸 찾다가 8~90% 쿠폰북을 받아서 뮤지컬을 원 없이 봤다. 그때 꽂힌 작품이 '헤어스프레이'였다"며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인데 마치 그때의 저 같았다. 또 주인공이 여러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켜서 화합하는 데 저는 긍정적이고 밝고 희망적인 걸 좋아해서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7년 한국에서 초연된 '헤어스프레이' 오디션에서는 떨어졌지만, 2009년 트레이시 역으로 무대 위에 오른 박경림이다. 그로부터 16년 만에 '드림하이'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된 그는 "배우로서 욕심은 크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뮤지컬을 보면서 정말 벅차고 희망적이고 가슴이 뛴다는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갈 수 있었다. 모든 콘텐츠에는 그러한 힘이 있지 않나. 그때 그런 경험을 하고 16년 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하게 돼서 남다르고 의미가 있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날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취재진과 만난 박경림이었지만, 각종 연예계 행사에서 뛰어난 진행 실력뿐만 아니라 남다른 의상 센스를 드러내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패션이 제 연관검색어가 될지 몰랐다"고 답한 박경림은 "스릴러인데 알록달록한 옷을 입을 수 없으니까 작품의 톤과 맞추려고 했다. 작품을 공식 석상에 알리는 문을 여는 사람이니까 진행은 당연한 거고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스타일리스트가 숙련됐지만 처음에는 회의를 많이 했어요. 포스터와 티저 등을 보면서 작품의 분위기를 예상하면서 준비했었죠. 대학교 의상학과 졸업생들의 작품전도 보러 다녔어요. 스타일리스트가 너무 고생했고, 이렇게 대중이 응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니까 너무 보람차죠."

박경림은
박경림은 "꿈꾸고 있는, 또 꿈꾸고 싶은 누군가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작품이자 누구든지 위로와 희망을 얻는 공연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위드림컴퍼니

그동안 누군가가 완성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준비 과정부터 함께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된 박경림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그는 "원래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지만 작품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잠잘 시간도 없지만 제작진이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더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홍보팀 막내부터 보인다. 하나의 행사를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1998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박경림은 2001년 23세의 나이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연소 단독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데뷔 이후 곧바로 전성기를 보냈던 박경림은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오른 후 활동이 뜸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 각종 행사의 원톱 MC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MC로서 대중과 만나고 있는 만큼, 모든 걸 다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기자의 착각이었다. 아직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다는 박경림은 "운 좋게 MC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이루면 끝일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내가 좋은 진행자인가?'라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내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진행자는 상대의 진짜 속내를 알아차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분야의 이해도를 높이고 싶어요. 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하면서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 자양분이 되고 있어요. 꿈은 제가 꾸지만 절대 혼자서 꿈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미 경험을 했으니까 누군가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요. 드림 메이커까지는 아니어도 드림 헬퍼는 되고 싶어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K-뮤지컬의 가능성을 또 한 번 보여줄 쇼뮤지컬 '드림하이'는 지난 4월 5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박경림은 "굉장히 신나는 퍼포먼스가 강점이다. 요즘 지치고 힘들고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날갯짓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께 응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꿈꾸고 있는, 또 꿈꾸고 싶은 누군가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작품이자 누구든지 위로와 희망을 얻는 공연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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