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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봉준호 감독·로버트 패틴슨의 인간 냄새나는 SF(종합)
"복제인간과 달라…휴먼 프린팅 콘셉트로 한 주인공의 성장영화"
2월 28일 국내 개봉 후 3월 7일 북미 개봉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왼쪽)과 봉준호 감독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왼쪽)과 봉준호 감독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로 돌아왔다. 그는 로버트 패틴슨의 손을 잡고 지금껏 본 적 없는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는 SF 영화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푸티지 시사와 기자간담회가 20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두 사람은 "2월에 한국에서, 3월에 전 세계에서 개봉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2020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봉 감독은 "인간 냄새로 가득한 SF 영화"라고 소개하며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는 평범하고 힘없는, 불쌍한 청년의 이야기다. 인간 냄새 물씬 나는 새로운 느낌의 SF 영화로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서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키 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인간 냄새로 가득한 SF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새롬 기자

에드워드 애시튼 작가의 SF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은 "미키의 직업은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임무를 부여받고 죽기 딱 좋은 현장에 투입돼서 죽는 것이다. 제목에 있는 '17'은 17번 죽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죽을 때마다 프린팅이 돼서 출력 된다. 그동안 봐왔던 복제인간과 다르다"며 "원작의 핵심 콘셉트도 휴먼 프린팅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픈, 극한의 처지에 있는 노동자 계층으로 볼 수 있어서 계급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미키의 성장영화라는 측면도 있다. 재밌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원작과 다르게 주인공의 죽음 횟수를 10번 더 늘린 이유에 관해 "어떻게 보면 출장을 10번 더 나가는 거다. 일상적인 직업이니까 노동자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에서 미키 17과 미키 18 역을 맡아 두 미키의 공존을 세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새롬 기자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에서 미키 17과 미키 18 역을 맡아 두 미키의 공존을 세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새롬 기자

이번 작품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처음 내한한 로버트 패틴슨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서울에 한 번도 오지 않았다는 게 저도 놀라웠다. 한국 분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공항에 팬들이 많이 나온 걸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들이 저희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얼굴을 꺼낸다. 또 그는 데이터가 저장된 채로 프린트되었기에 똑같은 성격이어야 하지만 눈빛부터 다른 저돌적인 미키 18도 소화하며 엉뚱하고 위험한 두 미키의 공존을 세심하게 그려낼 계획이다.

이에 봉 감독은 "멍청하고 불쌍한 미키 17의 느낌부터 예측불가능하면서도 기괴한 미키 18을 다 커버해야 한다. 소심하고 불쌍한 미키에서부터 광기 어리고 폭발적인 미키까지, 이 둘이 다 되는 사람은 로버트 패틴슨뿐이었다"며 "캐스팅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 본인도 이런 이상한 걸 하고 싶었나 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로버트 패틴슨은 "봉 감독님이 저를 생각하셨다고 해서 저도 바로 손을 들었다. 극본도 재밌었다. 굉장히 심플하고 빨리 읽었는데 그 이면을 보니 휴머니즘도 녹아있고 복잡하더라. 거대한 규모의 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며 "봉 감독님은 거대한 스케일에서 유머를 계속 보여준다.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세트장에서 가볍고 재밌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촬영하는 게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봉 감독과 처음 작업한 소회도 밝혔다. 로버트 패틴슨은 "배우들은 계속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걸 제시해 주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주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한다"며 "감독님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신감 있게 실행하신다. '이 현장 최고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봉준호 감독(왼쪽)과 로버트 패틴슨의 영화 '미키 17'은 2월 28일 국내 개봉 후 3월 7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이새롬 기자
봉준호 감독(왼쪽)과 로버트 패틴슨의 영화 '미키 17'은 2월 28일 국내 개봉 후 3월 7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이새롬 기자

그런가 하면 '미키 17'은 여러 차례 개봉일이 변경된 바 있다. 이에 봉 감독은 "제 작품 중에서 개봉일이 변경되지 않은 게 없다. 그만큼 배급사에서 많이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기사화가 많이 돼서 더 주목받은 것 같다. 배우 조합 파업 때문에 많은 할리우드 작품이 개봉일이 변경되기도 했다"며 "워너브러더스와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순탄하게 작업을 끝냈다. 재편집이나 재촬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미키 17'에는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봉 감독은 "마크 러팔로는 추종자들을 거느린 얼음 행성 개척단의 사령관 케네스 마셜로 나오는데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독재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와중에 러브스토리도 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봉 감독은 "두 미키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과의 작업이 너무 즐거웠으니까 보시는 분들도 즐겁게 봐주시길"이라고,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 봐주시는 분들이 재밌고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미키 17'은 2월 28일 국내 개봉 후 3월 7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이날 국내 취재진과 만난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은 무대인사 등을 통해 한국 팬들과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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