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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전재준에서 '야동 박성훈'으로…일 못하는 BH엔터가 방점

  • 연예 | 2025-01-03 10:00

출연작 '오징어 게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 게시했다 삭제
BH엔터, 어처구니 없는 해명으로 논란만 키워


배우 박성훈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자신의 SNS에 업로드해 논란이 불거졌다. /서예원 기자
배우 박성훈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자신의 SNS에 업로드해 논란이 불거졌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박성훈이 드디어 이름을 찾았다. 약 2년 동안 '더 글로리'의 전재준으로 불렸던 그가 '야동'이라는 부끄러운 수식어와 함께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그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이하 BH엔터)의 안 하느니만 못한 어리석은 대처가 제대로 힘을 보탰다.

박성훈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연출 황동혁)을 패러디한 일본 AV(성인용 영상물) 표지를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수많은 여성의 전라와 성관계를 묘사한 자세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고, 박성훈은 곧바로 글을 삭제했지만 게시물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해당 게시물은 국가 애도 기간에 올라와 더욱 논란이 됐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에 연예계는 예정된 행사와 방송, 연말 시상식 생방송 등을 모두 취소했고 수많은 연예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하고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했다.

박성훈의 소속사는
박성훈의 소속사는 "해당 사진을 DM으로 받고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진첩에 저장하게 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넷플릭스

이 가운데 박성훈은 공인이라면 글자 하나도 더욱 신중하게 작성해야 하는 시기에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업로드했다. 이를 본 대중은 약 200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에 AV 사진을 게재한 점과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관한 저작권 의식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BH엔터는 "박성훈의 소셜 미디어에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해당 사진이 전달됐고 DM을 확인하다 실수로 업로드를 한 것"이라며 "배우 본인도 너무 놀랐고 이런 시국에 그런 실수를 하게 돼 너무 죄송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 사용법이 박성훈에게만 달랐던 것일까 아니면 대중을 너무 쉽게 본 것일까. 해당 SNS 사용자라면 DM으로 받은 사진을 단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계정에 업로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속사의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본 네티즌들은 "최소 3단계를 거쳐야되는 작업이 실수라고?" "이미지 저장도 실수로 했나?" "좋아요나 팔로우는 그럴 수 있지만 스토리(24시간 후 사라지는 기능)를 실수로 올릴 수 있나?" "이걸 믿으라고 낸 건가?" 등 의문을 표하며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했다.

이렇게 박성훈의 게시물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BH엔터는 "해당 사진을 DM으로 받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진첩에 저장하게 된 것"이라고 추가 입장을 내놨다.

두 번째 입장은 첫 번째 입장이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 데다가 그마저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또 한 번 내놓은 어설픈 입장문은 박성훈의 행동을 납득시키기는커녕 일본 AV 표지를 게시했다는 사실만 한 번 더 상기시키는 꼴이 됐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박성훈을 비롯해 이병헌 고수 김고은 박보영 유지태 이지아 이진욱 한지민 한효주 등 수많은 배우를 관리하는 소속사답지 않은 어리석은 대처로 일 못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만 강하게 남겼다.

오는 8일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기념해 취재진을 만나는 박성훈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예원 기자
오는 8일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기념해 취재진을 만나는 박성훈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예원 기자

이러한 박성훈의 경솔한 행동과 소속사의 말 안 되고 납득할 수도 없는 해명은 배우 개인의 커리어를 넘어 그가 출연하는 작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박성훈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특전사 출신 트렌스젠더 조현주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고, 작품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글로벌 TOP10 1위(미국 프랑스 등 총 93개국 전 세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하지만 박성훈은 자신의 출연작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소비하는 배우가 되며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흥행세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그의 민폐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앞서 박성훈이 tvN 새 드라마 '폭군의 셰프'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해당 작품에도 불똥이 튄 것.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만 음란물을 소비한다는 이미지가 생긴 박성훈의 로맨스 코미디 연기를 보고 싶지 않다는 대중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논란이 생긴 남자 배우를 출연시키지 않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일본 AV 표지'를 업로드한 지 단 4일 만에 약 2년 동안 불렸던 '더 글로리'의 전재준을 완벽하게 지우고 진짜 이름을 되찾았다.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을 자초한 박성훈은 오는 8일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기념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다.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해당 작품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게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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