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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주지훈, 김희원 '감독' 향한 무한 신뢰…"다음 작품? 무조건"

  • 연예 | 2024-12-26 10:00

'조명가게' 원영 役 맡아 극 중심 이끌어 
초반 차분한 등장→극 말미 반전까지 선사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극 중 캐릭터인 원영의 역할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원영이 '조명가게'에서 어떤 역할 혹은 장치로서 작용하는에 집중했다. 배우와 배역으로서 이야기를 전하기보다는 작품 전체가 전하는 이야기에 함께 집중하고 싶었던 배우 주지훈이다. 그런 주지훈이 김희원 감독을 향해 무한 신뢰와 찬사를 보냈다. "다음에도 또 하자고 하면요? 무조건이죠."

주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원작·각본 강풀, 연출 김희원)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미스터리한 조명가게의 주인 원영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8일 8부작 전편 공개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지훈이 '조명가게'에 출연한 건 우연 혹인 필연일지도 모른다. 작품은 김희원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주지훈은 김 감독이 언젠가는 연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희원 형에게 연락을 받았다.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고 하더라. 어떤 작품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희원 형이 뮤지컬 '빨래' 제작자이기도 하잖아요. 무엇보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 보면 형은 배우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아요. 항상 감독과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작품 내지는 촬영을 보고 생각하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형이 직접 연출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런가 하면 원작자인 강풀 작가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주지훈으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던 작품이었다. 주지훈은 "어렸을 때부터 작가님의 작품을 자랐다. 강풀 작가님 특유의 시선을 좋아한다. 우리 작품을 예로 들면 조연이 없으며 모든 인물의 서사를 관통시키고 타임라인만을 움직여 모든 이들이 얽히고설켜있다는 점이 좋았다. 누군가를 소외시키지 않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캐릭터 혹은 그들간의 관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강풀 작가의 많은 작품을 섭렵했지만 '조명가게'의 원작은 보지 못했단다. 주지훈은 "작가님의 팬이긴 하지만 사생팬은 아니다 보니 모든 작품을 보진 못했다"며 "별개로 내 성향 자체가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봐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굳이 보지 않는 편이다. 드라마는 우리의 이야기가 따로 있을 수 있는데 원작을 보게 되면 갇힐 수도 있지 않나"라고 전했다.

"원영이라는 캐릭터가 유독 끌렸던 건 아니고 작품 이야기 자체가 좋았어요. 원래도 강풀 작가님의 따뜻함을 알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더욱더 느꼈죠. 공포 미스터리를 표방해 흘러가지만 첫 인상만 봐도 기운이나 결은 그게 아니라는 걸 판단할 수 있잖아요. 왠지 모르게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고 결국에는 모두에게 납득하는 거죠. 원영이의 캐릭터로 이 작품을 봤다기보다는 저 역시 감독 혹은 관객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 같아요."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지훈이 맡은 원영은 어쩌면 '조명가게'의 뼈대 같은 인물이다. 오묘하고 미스터리한 작품의 전개 속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고 그를 중심으로 각 캐릭터들이 갈래갈래 뻗어나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지훈은 때때로 원영이를 두고 '기능적인 역할'을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원영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고 접근하고 분석하냐는 것과 원영이란 인물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쓰이는 건지에 초점을 맞추는 건 다르다. 배우는 미장센의 하나다. 이 작품은 배우를 내세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에 집중하고 배우들의 극적인 감정은 조금 더 뒤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더욱 캐릭터나 배우가 미장센으로 쓰이는 것처럼 접근을 했다. 때문에 어떤 캐릭터가 메인이고 서브인 것을 떠나 모두가 '배우의 역할'이라는 뭉텅이인 것처럼 장치한 것이기에 모두가 주인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영의 자세한 서사는 7회부터 풀리기 시작하며 많은 울림을 안기기도 했다. 딸을 구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딸을 두고 혼자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안타까움과 절망, 오랜 시간 그리워한 딸을 만났을 때의 여러 감정 등 6부 내내 잔잔하게 흘러갔던 원영의 모습과 달리 후반부는 휘몰아친다.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를 연출한 김희원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를 연출한 김희원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런 과정에서 김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앞서 다른 배우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종합한 결과 김 감독은 배우들에 따라 디렉팅을 다르게 하는 편이었다. 그런 김 감독이 주지훈에게 내린 디렉팅은 크게 없었다.

주지훈은 "형에게 따로 들은 건 없었다. 다만 후반부 감정신을 소화하기 위해 내가 대본을 갖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당시 내 의견은 이렇다며 A4용지 3장의 분량을 한 장으로 줄여야 하는 것 같다고 하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렇게 하라고 하더라. '어떤 것들을 계산할 필요 없이 네가 느끼는 게 맞다'고 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주지훈은 김 감독의 연출 능력에 무한 찬사를 보내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학생의 몫, 배우의 몫 등 각자 역할의 몫이 있지 않나. 감독도 감독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희원 형은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는 연출자였다"고 강조했다.

"감독도 우리의 동료라고 생각해요. 다만 내가 저 사람을 믿고 날 던질 수 있는 것과 '내가 던졌을 때 받을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가 남는 차이는 좀 있어요. 희원 형은 항상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다음 작업이 제안이 온다면 대본도 안 보고 그냥 하려고요. 그만큼 신뢰를 갖고 있어요. 실제로 제가 형에게 직접 말도 했어요. 근데 형은 '일단 기다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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