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우새' 김승수와 양정아 러브스토리는 '비즈니스 연애'
허구를 진짜 처럼 '짜고 치는 연출'에 결국 시청자들만 '바보'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예인 돌싱끼리 만나 결혼에 골인한 김국진과 강수지 부부는 연예계 대표 잉꼬커플입니다. 둘은 2016년 8월에 열애를 인정한 후, 2018년 5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당시 이들은 돌싱 또는 싱글 스타들의 리얼예능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 중이었고, 2015년부터 303부작이 방영되는 동안 해당 프로그램 커플 탄생의 상징적 주인공이 됐습니다.
방송에서 사랑에 빠지는 건 아주 흔한 일인데요. 둘의 '은밀한 썸'을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봤습니다. 이혼의 상처를 안고 동병상련의 감정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표정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방송 초반 일찌감치 사랑에 빠진 둘의 속사정은 '불청' 제작진들도 알고 있었고, 언제든 결혼을 발표해도 무방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애설 보도가 나오기까지 무려 1년이 넘도록 극구 부인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원년 멤버이자 간판이었던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하면 프로그램 성격상 하차해야한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이는 연출진한테는 치명적 타격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방송을 위해 열애설 인정도 결혼 발표도 인위적으로 늦춰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조선의 사랑꾼' 원혁 이수민 결혼과정 '인위적인 리바이벌'
기왕에 약속된 결혼을 뒤엎고, 연애과정과 결혼 허락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코미디언 이용식의 딸 이수민은 TV조선 다큐예능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트로트 가수 원혁과 부부로 탄생했는데요. 이들은 방송을 통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도 감춰진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딸과 예비사위의 결혼을 허락하고 혼삿날까지 잡은 이용식은 이미 언론과 인터뷰 날짜까지 잡아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은 없었던 일이 됐고, 한달 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좌충우돌 러브스토리가 새로 전개됩니다. 방송 때문에 결혼 성사과정이 인위적으로 재연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연예인 부부 줄이혼 사태 부른 '자기야 저주' 악몽 되살아나
앞의 사례들이 실제 사랑하는 사이 또는 이미 결혼할 관계였다면 아예 허구로 만들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보여준 배우 김승수와 양정아의 러브스토리가 그것인데요. 둘은 20년지기 절친끼리 방송 9개월간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방송용 '보여주기식 연출'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밀당'을 해온 두 사람의 관계는 '썸'이 아닌 그냥 연예계 동갑내기 친구일 뿐이었습니다. 방송을 위한 '비즈니스 연애'로 애초 진정성이 없는 연기(演技)로 판명났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만 바보가 됐습니다. 양정아는 2017년 이혼한 돌싱이고, 김승수는 아직 미혼입니다.
한때 연예인 부부들의 줄이혼 사태를 부른 부부예능 '자기야 저주'가 이슈였던 적이 있는데요. 이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와 전혀 다른 인위적 '양념'을 가미하면서 만들어낸 '허구의 부작용'이었습니다. 출연 당사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상황에 따른 '자발적 연기'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경우든 '짜고 치는 연출'에 시청자들은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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