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리즈 연출 김희원 "시청자 마음 움직이는 드라마 될 것"
디즈니+ 기대작 '조명가게', 4일 첫 공개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조명가게' 출연 배우들이 "전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기이하고 감동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들의 바람처럼 '조명가게'가 '무빙'을 잇는 디즈니+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극본 강풀, 연출 김희원) 제작발표회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희원 감독과 강풀 작가를 비롯해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김선화가 참석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한다.
강풀이 지난 2023년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무빙' 이후 다시 한번 각색을 맡으며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강풀은 "이번 작품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 인물들을 파고들었고 이들의 관계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웹툰에서는 그림으로 풀지 못했던 점들이 많았다. 반면 드라마로는 감독님과 배우들 덕분에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욱 표현할 수 있었다"며 "원작 팬들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무빙'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희원이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첫 시리즈 연출에 나서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원은 "보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신선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또한 리얼과 판타지의 가운데 단계가 어떨지를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전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함께한 김희원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주지훈은 "감독님이자 선배 배우인 김희원과 같이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열심히'라는 개념이 아니라 '꾸준히'라는 것이다. 함께 약속하고 사전에 이야기했던 것들이 그대로 진행되다 보니 배우로서는 이렇게 훌륭한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박보영과 김민하는 김희원의 섬세한 감성에 감동을 받았단다. 두 사람은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오늘은 괜찮았냐'며 신경을 써주는데 너무 따뜻했다"고 전했다.
극 중 주지훈은 조명가게를 항상 지키고 있는 사장 원영으로, 박보영은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간호사 영지로 분한다.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전개다.
특히 원영은 '조명가게'의 미스터리한 무드와 세계관을 대표하는 인물로 다수의 캐릭터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다양한 인물들과 에피소드의 중심이 되는 만큼 주지훈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주지훈은 "좋은 글을 만나고 이 글을 살려주는 좋은 스태프를 만나면 사실 배우로서는 할 것이 없다"며 자신의 책임감보다는 현장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켜세웠다. 이어 "'조명가게'는 구성 자체가 이미 완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 그저 내가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본에 있는 것들을 충실히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설현은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 지영 역을, 엄태구는 지영을 연이어 마주치며 호기심을 가지는 남자 현민 역을 맡았다. 특히 두 사람은 2018년 영화 '안시성'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설현은 "처음 만났을 때는 대화할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이번엔 다시 만나서는 전보다 호흡이 훨씬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선배님의 배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엄태구는 "촬영하면서 내 싱크로율은 높지 않은데 설현은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였다"며 "8부작인 게 아쉬울 정도로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또 다른 커플이 있었으니 바로 이정은과 신은수다. 이정은은 매일 조명을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엄마 유희로, 신은수는 조명가게로 가기 위해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는 딸 현주로 분해 모녀 호흡을 맞췄다.
이정은은 "신은수는 내가 만난 딸 중에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딸처럼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촬영장에서 추울 때는 같이 껴안고 있기도 했다.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보니 모녀 호흡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온 것 같다"고 돌이켰다.
신은수 또한 "저희 엄마는 진짜 최고였다"며 "쉴 때도 엄마처럼 친근하고 다정하게 날 챙겨주는 게 느껴졌다. 선배님이 해주는 것을 받기만 해도 현주처럼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김민하가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으며 무언가를 느끼는 시나리오 작가 선해 역을, 박혁권은 물에 젖은 채 골목길을 배회하는 승원 역을, 김선화는 빨간 구두를 신고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움직이는 혜원 역을 각각 맡아 극의 풍성함과 몰입감을 높인다.
모든 촬영을 끝낸 '조명가게'는 이제 성적표를 받을 일이 남았다. 이에 김희원 감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콘텐츠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다. 더군다나 '오징어 게임' 시즌2 역시 같은 달에 공개되는 만큼 두 콘텐츠의 비교는 불가피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원 감독은 "흥행에 대한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내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조명가게'의 정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러한 확신이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희원 감독과 강풀 작가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작 '무빙' 언급도 계속됐다. 강풀 작가는 "'무빙'이 히어로물이다 보니 장르물로서는 진입장벽이 조금 더 낮은 편이었다. 반면 '조명가게'는 호러이자 멜로 장르다 보니 감정적으로 더 깊게 들어간다. 그만큼 다양한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는 시청자들마다 각기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끝에는 공통적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무빙2'의 제작 확정 소식이 전해지며 강풀 작가 역시 현재 '무빙2'를 집필 중이다. 이에 '무빙' 시리즈부터 '조명가게'까지 디즈니+와 계속해서 함께하게 됐다.
이에 혹자는 강풀에 대해 '디즈니의 구원투수' '디즈니를 구원할 히어로'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식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강풀 작가는 "솔직히 부담이 된다"며 "디즈니에서 두 번째 작품인 만큼 이 작품 역시 잘되면 디즈니+랑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꼭 그렇게 돼서 앞선 수식어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명가게'와 '무빙'의 세계관 연관성, '조명가게' 시즌2 관련 등 여러 질문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처럼 이날 출연진과 연출진은 많은 이야기를 전하진 못했다.
이와 관련해 강풀 작가는 "많은 분들이 답답해할 거라곤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가 대답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정말 많다"며 "내일이면 4회까지 한 번에 공개되는데 감상에 방해될까 봐 답변을 드릴 수 없으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 대신 내일 많은 감상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조명가게'는 12월 4일 디즈니+를 통해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두 편씩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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