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7인조 첫 앨범 'TIPI-TAP' 발매
"무대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진정성 보여드려야"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지난 7월 팀이 해체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런데 일곱 명의 멤버는 이대로 끝내기엔 보여주고 싶은 게 아직 훨씬 더 많았고 Mnet 프로젝트 그룹 최초로 재계약을 해 활동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멤버들 의지였다.
여러 말보다 때론 한 번의 행동이 마음을 움직인다. 최유진 샤오팅 김채현 김다현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은 케플러(Kep1er)로 활동을 이어가기 바랐고 그 각각의 마음은 서로와 서로에게 닿았다. 치열한 서바이벌을 거쳐 2년 6개월 동안 많은 활동을 했지만 어쩌면 큰 결정을 앞두고 마음이 통한 그 순간 더 단단하고 끈끈한 7인조 케플러가 됐다.
7인조 첫 앨범인 'TIPI-TAP(티피탭)' 발매를 앞두고 만난 케플러는 멤버들이라기보단 친구들 같았다. 인터뷰 특성상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눈빛이나 말을 주고받는 티키타카와 합에서 풍기는 활기찬 기운이 그랬다. "우리가 한마음인 것에 감사하다"는 리더 유진의 말은 분명히 멤버들 모두의 마음인 듯 싶었다.
"새로운 출발이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더 단단해진 걸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어서 더 밝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일곱 멤버는 계속 함께 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던 원동력을 "멤버들과 케플리안(Kep1ian. 팬덤명)"이라고 했다. 김채현은 "개인적인 욕심도 많았지만 정말 멋있고 잘하는 멤버들과 더 오래 같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를 탄생부터 보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믿음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재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거창한 목표와 포부도 있고 들뜬 마음이 들 법도 했지만 케플러 멤버들이 강조한 건 하나다. "방향성도 좋지만 지금 주어진 무대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한 순간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케플러가 됐고 앞으로 더 멋진 케플러로 성장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새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7인조 케플러의 공연을 '직관'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와 진짜 잘한다. 멋있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케플러의 실력과 존재감은 감탄을 하게 만든다. 멤버들이 "진정성 있는 무대"란 표현을 했을 때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의 감상을 전하면서 "진정성 있는 무대라는 말이 뭔지 잘 알 것 같다"고 하자 멤버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말뿐이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무대에 임하는지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케플러는 현장에서 봤을 때 더 잘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보니까 정말 잘한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공연을 보러가고 싶은 그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매 무대 진심으로 임하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의 무대가 또 어떤 감동을 줄지 우리도 기대되고 더 큰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더 최선을 다할 거예요."
앨범을 만들 때도 같은 마음가짐이다. "서로를 더 알아가고 단단해진 시간"을 가진 멤버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고 본인들만의 개성과 매력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김채현이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에 임한다는 마음을 담고 싶어 직접 제안해 데뷔 초창기 때의 머리 색깔과 스타일로 나온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렇게 완성해 지난 1일 발매한 앨범 'TIPI-TAP'은 케플러의 새로운 매력들로 가득하다. 동서남북 종이접기와 발걸음 소리를 표현한 'TIPI-TAP'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Gqom(미니멀 하우스에 사우스 아프리칸 리듬을 결합한 장르)을 후렴구에 접목한 동명의 타이틀곡은 새로운 시도로 케플러만의 에너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하이퍼팝에 처음 도전했는데 녹음할 때 느낌 내기가 어려워서 수정 녹음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반복해서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우리 매력을 담을 수 있게 됐어요. 새로우면서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돼요. 통통 튀는 우리의 색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중독적인 멜로디로 사로잡고 싶어요."
여기에 캐치하고 감각적인 랩과 신비로운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하이퍼팝 기반의 댄스곡 'sync-love(싱크 러브)', 미지의 상대에게 끝없이 빠져드는 황홀감을 선사하는 알앤비 팝 'Drip(드립)', 반복되는 드럼 루프에 그루비한 보컬이 더해진 힙합 기반의 알앤비 'Bitte Taste(비터 테이스트)' 등의 곡이 케플러의 매력을 더 확장한다.
9명에서 7명이 된 만큼 멤버 각각의 매력도 더 잘 보인다. 멤버들은 "각자의 파트가 늘었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호흡이 길어질수록 전달할 게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보컬이나 랩이 듣는 분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싶다", "더 책임감 있게 연구하고 연습했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늘 항상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 더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대화도 많이 하고 다른 시도도 해보고 했어요. 각자 파트가 길어진 만큼 자기를 표현할 시간이 많아진 거고 팀 뿐만 아니라 각자의 매력도 잘 드러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한 번이라도 더 각인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케플러는 2021년 방송한 Mnet 서바이벌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그룹'이라 불렸다. 그런데 더 끈끈하고 단단하게 새 출발을 시작한 케플러를 보면서 제한적인 느낌을 주는 '프로젝트'라는 수식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거 같았다. "이제부터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는 케플러의 2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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