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수익도 기부…이 나이에 내가 쓰면 초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패션 디자이너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밀라논나가 기부 스토리를 전했다.
밀라논나는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기부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인생에 트라우마로 남는 두 사건을 언급한 뒤 "두 일을 겪으며 인생이 변했다. 이후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밀라논나는 "1995년 상품백화점 무너진거 아시냐. 그때 제가 거기 고문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바잉 디렉터로 월수금만 삼풍백화점에 출근하고 화목은 대학에서 강의할 때였다. 목요일 저녁 5시 몇 분에 무너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날 친구랑 잠깐 미술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우리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였다. 사이렌 소리가 났고 집에 가 TV를 켜니까 직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건 개인사인데 1994년 큰아들이 뇌 수술을 받았다. 뇌동정맥 기형으로"라며 "아들이 저녁 먹다가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쓰러졌다"고 첫째 아들의 큰 수술을 언급했다. 그는 "밤샘 수술을 하고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에 섰는데 얼굴은 핼쑥하고 머리는 하얗게 변했더라. 정말 하루아침에 노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수술 마친 의사 선생님이 저를 붙들고 '곧 가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해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 도우면서 살겠다'고 기도를 했다"며 "아들은 멀쩡이 살아서 지금은 사회 일원으로서 훌륭하게 좋은 파트너 만나 살고 있다. 두 일을 겪으며 인생이 변했다"고 전했다.
이후 기부를 시작했다는 밀라논나는 "유난히 저만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잖나.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보육원에 직접 가서 놀아준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 채널 수익, 인세 전액 기부한다"며 "제 수익은 다 어려운데 쓰이는데 이 나이에 그걸 제가 쓰면 초라하지 않나. 나는 모아놓은 것도 있고 연금도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밀라논나는 1978년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유명 백화점의 패션 담당 바이어와 무대의상 디자이너, 교수 등으로 활약했다. 1989년 아시안게임 당시 개폐막식 공식 디자이너로 발탁, 2001년 대한민국-이탈리아 교류 공헌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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