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
[더팩트|박지윤 기자] '글래디에이터'가 24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한층 더 거대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로마제국의 대서사시를 완성하며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감독 리들리 스콧)의 화상 콘퍼런스가 25일 오후에 개최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을 비롯해 배우 폴 메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프렌드 헤킨저는 온라인을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전 세계에 뜨거운 검투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글래디에이터'(2000)의 후속작으로,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글래디에이터'는 로마제국의 황제 코모두스를 향해 복수를 꿈꾸는 막시무스가 끝까지 명예로운 결투를 벌이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드라마틱한 전개와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완성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전 세계 4억 6천만 달러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의상상, 음향상, 시각효과상에 이르기까지 5관왕을 휩쓸었다.
먼저 리들리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저에게 '후속편을 만들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질문하면 '대본을 써 본 적 있냐'고 되묻는다"며 "후속편 제작은 위험한 작업이다. 1편이 나오고 4년 뒤에 집필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4년을 묵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 이후에 다양한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문득 '어떠한 발자국이 우리를 이끌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바로 1편에 생존했던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개념화가 되고 열심히 작업했다"고 후속편을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설명했다.
폴 메스칼인 검투사 루시우스를 연기한다. 이번에 새로운 '글래디에이터'가 된 그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고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런던에서 연극하고 있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줌 미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장 만나겠다고 했다.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고 캐스팅도 빠르게 결정됐다. '내 삶이 뒤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덴젤 워싱턴은 검투사들의 주인 마크리누스로 돌아온다.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16년 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재회한 그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아메리칸 갱스터'가 성공을 거뒀고 이번에도 거장답게 위대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코니 닐슨은 로마의 전성기를 이끈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딸이자 막시무스를 마음에 품고 지지했던 루실라를 연기한다. 이번 작품에서 같은 역할로 돌아온 그는 로마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강인한 모습부터 루시우스의 어머니로 아들에 관한 복잡한 감정과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이에 코니 닐슨은 "선물 같은 작품이다. 커리어를 쌓기 시작할 때 연기한 역할을 다섯 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다시 할 수 있는 게 선물"이라며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작업은 가슴을 치는 강렬한 경험이다. 24년 전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고 루실라를 연기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장난으로 감독님께 날 의자에 묶어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두 광기 어린 황제들을 살해했을 수 있었다"며 "아들과 남편이 싸우는 걸 목격해야 하는 상황에 깊이 몰입했다. 이는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천재적인 고문이라고 생각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폭군 황자 카라칼라 역의 프레드 헤킨저는 "압도적인 세트장 덕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우리가 그 당시 로마인이 될 수 있는 세트와 프로덕션을 제공했다"며 "현장 규모를 보면서 영화에 진심인 게 느껴졌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40세에 첫 영화를 찍었고 그전에는 많은 광고를 찍었다. 그러다 보니 30~60초 안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 편의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들은 할 수 있다면 39번 정도 해당 장면을 찍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제 일은 캐스팅을 잘하는 거다. 이를 해냈다면 똑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을 이유가 없다. 그들을 완전하게 믿고 훨훨 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글래디에이터 Ⅱ' 팀은 한국 감독과 작품에 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쳐 관심을 모았다. 특히 프렌드 헤킨저는 "작년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인상 깊게 봤다.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글래디에이터 Ⅱ' 팀은 "최대한 큰 화면에서 작품을 즐겨달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작품은 오는 11월 13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며 11월 22일 북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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