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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미, 건강 이상설 한 달 만에…하늘의 별 된 '일용엄니'(종합)

  • 연예 | 2024-10-25 11:26

심정지 발생…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전원일기' 일용엄니 22년 연기…욕쟁이 할머니로 인기


배우 김수미가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은 김수미가 지난해 9월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문의영광: 리턴즈'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배우 김수미가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은 김수미가 지난해 9월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문의영광: 리턴즈'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원로배우 김수미가 하늘의 별이 됐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심정지가 발생해 오전 8시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수미는 올 5월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올 9월 홈쇼핑에서 자신의 김치 브랜드를 홍보하던 중 얼굴이 붓고 손이 떨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에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전날 밤을 새웠는데 급하게 촬영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말이 어눌한 건 임플란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당시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를 자랑했다. 데뷔 후 한동안 무명생활을 겪은 그는 1980년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으로 무려 22년 동안 열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원일기'는 푸근한 고향의 상징으로 진한 향수로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됐다. 김수미는 첫 촬영 당시 32세에 불과했지만 60대 시골 할머니 연기를 완벽 소화해 눈도장을 찍었고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1986년 MBC '남자의 계절'에서 장춘자 역을 맡아 조연 캐릭터 최초로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일용엄니 역할 외에도 MBC '새아씨' 화순이 역, '유산' 최마담 역, '그여자' 오산댁 역 SBS '사랑의 향기' 황주리 역 KBS '젊은이의 양지' 천귀자 역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은 영화 '헬머니' 주연배우 김수미의 모습. /NEW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은 영화 '헬머니' 주연배우 김수미의 모습. /NEW

김수미는 '전원일기' 이후 일용엄니 이미지를 발판 삼아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구축했다. 주로 어머니나 할머니 역을 맡은 그는 MBC 월요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뱀파이어 이사벨 역으로 또 한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걸쭉한 욕을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욕쟁이 할머니로 활약했으며 '젠틀맨이다' 노래는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영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에서 홍덕자로 분해 등에 문신이 있는 백호파 보스를 표현, 조폭 코미디 장르까지 섭렵했다. 그는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지난해 개봉한 '가문의 영광:리턴즈'까지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함께했다.

억척스럽고 괄괄한 성격으로 여장부의 대표인물이 된 김수미는 2015년엔 영화 '헬머니'의 단독 주연을 맡아 전국의 욕 달인들이 모여 TV쇼에서 욕 배틀을 펼친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요리 열정을 보이며 요리 예능프로그램'오늘의 요리' '수미네 반찬' 등을 진행했다. /tvN '수미네 반찬' 방송화면 캡처
김수미는 요리 열정을 보이며 요리 예능프로그램'오늘의 요리' '수미네 반찬' 등을 진행했다. /tvN '수미네 반찬' 방송화면 캡처

또한 요리를 잘하기로도 유명한 김수미는 1982년엔 요리 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를 진행했으며 2005년엔 홈쇼핑을 통해 '김수미 간장게장'을 판매한 적도 있다. 2019년엔 나팔꽃F&B와 함께 김치와 게장을 파는 식품 전문몰 '수미네'를 론칭했다.

2018년엔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제작 및 진행했으며 평소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와 다르게 마치 동네 할머니가 자신만의 한식 요리 노하우를 보여줌으로써 따뜻한 정을 전했다. 해당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온 레시피는 도서 '수미네 반찬 김수미 요리책'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021년엔 KBS2 '수미산장'을 통해 구수한 손맛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산장 주인으로 변신했다.

김수미는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개봉했고 올 5월까지는 연극 '친정엄마'로 관객들과 만났다. 또 2022년부터 올 9월까지 방송된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회장님에 사람들'에 출연해 배우 김용건 이계인과 함께 전원 라이프를 공개하는 등 꾸준하고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가 있으며 며느리는 배우 서효림이다. 서효림은 2019년 9살 연상 정명호와 결혼해 2020년 6월 득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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