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정숙한 세일즈' 등 호평 속 시청률 상승세
앞서 시작한 '지옥판사', 시청률 1위로 선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하반기 각 방송사의 기대작들이 방송을 시작하며 10월 안방극장이 풍성해졌다. 각기 다른 장르와 소재를 내세운 작품들이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시청률 왕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세 편이 시작을 알렸다.
먼저 11일 방송을 시작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 연출 송연화, 이하 '이친자')는 한석규가 29년 만에 출연하는 MBC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 작품은 국내 최고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 분)가 살인 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 분)의 비밀을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 진실을 좇는 스릴러극이다.
'이친자'는 첫 방송부터 한석규를 비롯해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비록 시청률은 1회 시청률 5.6%, 2회 시청률 4.7%로 소폭 하락했으나 작품성만큼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튿날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징지인)가 시작을 알렸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부터 팬층이 두터웠던 '정년이'는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었으나 방송 전 여러 잡음에 시달렸다. 당초 MBC 방영을 목적으로 제작됐으나 방송사와 제작사 간 입장차로 tvN으로 채널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MBC가 제작사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하고 지난달 10일 법원에서는 청구에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MBC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 또 원작 속 주요 캐릭터인 부용이가 사라지며 원작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첫 주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 1회 시청률 4.8%로 시작한 '정년이'는 금토드라마와 경쟁이 없었던 일요일 회차인 2회 방송에서 8.2%를 기록했다. 한 회 만에 시청률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같은 날인 12일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극본 조웅, 연출 최보림)도 방송을 시작했다. 성(性)이 금기시되던 시절인 1992년 한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네 여자의 자립과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다. 배우 김소연을 비롯해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가 출연한다. '정년이'와 더불어 여성서사를 앞세운 작품이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인용품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웃음을 유발했다. 시청률도 1회 3.8%, 2회 4.5%를 기록, 소폭 상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가운데 현재 주말극 1위는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연출 박진표)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21일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판사 강빛나(박신혜 분)의 몸에 들어간 악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판타지극이다.
작품은 주인공 강빛나가 교제 폭력, 아동 학대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범죄자들을 자비 없이 처단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사적 제재' 소재에 판타지를 입혀 비판 요소를 교묘히 피해 갔다. 박신혜의 연기 변신과 통쾌한 스토리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주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지난 12일 13.6%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새로운 작품들이 출격하며 시청률 격변이 예고되는 상황. '지옥에서 온 판사'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혹은 입소문을 타고 성적을 추월하는 작품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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