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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食)예능 열풍③] '편스토랑' PD가 바라본 식예능의 매력

  • 연예 | 2024-10-16 00:00

KBS 윤병일 PD 인터뷰
"'먹방'·'쿡방' 다음엔 미식 토크쇼 유행하지 않을까"


윤병일 PD가 최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더팩트>와 만나 식예능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KBS
윤병일 PD가 최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더팩트>와 만나 식예능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KBS

다시 식(食)예능의 전성시대다. 올해 방송된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은 20여 편이 넘는다. 이 가운데 '흑백요리사' 같은 히트작까지 등장하며 식예능의 인기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식예능의 인기 현상에 주목하고 그간 식예능이 어떠한 식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스타 셰프와 '쿡방'의 인기 다음엔 '수요미식회'처럼 다시 미식을 탐험하고 담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요?"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을 연출하는 윤병일 PD는 맛집 콘텐츠 인플루언서로 활약할 만큼 음식에 일가견이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난 윤 PD에게 음식 예능 트렌드와 향후 전망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답을 내놨다.

'흑백요리사' 열풍 뒤에는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다양한 식예능들이 있다. '편스토랑'도 그 중 하나다. 윤 PD는 "예능 유행에도 사이클이 있다"며 "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 중 하나이기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에 언제든 예능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식예능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맛집 소개부터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쿡방', 요식업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는 포맷까지 다양하다. 여러 식예능의 매력에 대해 윤 PD는 이 같이 설명했다.

"'먹방'은 먹는 걸 지켜보는 자체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요. 저도 한 때 유명 먹방 유튜버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대리 만족이나 힐링을 느끼기도 했어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쿡방'은 요리 과정을 보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배우 류수영은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한식 전도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KBS
배우 류수영은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한식 전도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KBS

윤 PD가 연출 중인 '편스토랑'도 국내 대표 식예능이다. 2019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류수영 이정현 김재중 등 여러 스타들이 출연해 뛰어난 요리 실력을 뽐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편스토랑'은 지난 7월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팀이 내한 당시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힐 만큼 '한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예능이 됐다. 윤 PD는 '편스토랑'이 5년 넘게 방송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스타들이 일상적으로 해 먹는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편스토랑' 시청층 중에 주부가 많습니다. '만능 여신'이라 불리는 이정현은 집에서 어떤 음식을 해 먹을까. 류수영이 이번엔 또 어떤 요리를 알려줄까. 시청자분들이 이런 궁금증에 '편스토랑'을 계속 보고 사랑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함께 윤 PD는 '흑백요리사'를 비롯해 '편스토랑'도 요리와 그 안에 담긴 서사가 프로그램의 인기 요소라고 짚었다.

"'편스토랑'도 기본적으론 요리 프로그램이지만 인물과 서사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최근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해 드린 배우 남윤수의 효자 스토리가 음식과 어우러져 감동을 줬죠."

윤병일 PD는 5주년이 지난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KBS
윤병일 PD는 5주년이 지난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KBS

'편스토랑'은 류수영에게 '한식 전도사'라는 수식어도 안겨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요리 실력을 뽐내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들을 알려줬던 류수영은 정식 셰프 자격으로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K-푸드'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스탠퍼드 심포지엄에 대표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윤 PD는 "류수영이 음식에 정말 진심"이라며 "자신만의 레시피 북이 있고, 음식이 맛 업으면 촬영을 접기도 한다. 그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고 칭찬했다.

음식을 다루는 예능이 그 맛과 향을 TV 너머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윤 PD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이 음식에 대해 잘 전달할 수 있을까'는 오래전부터 고민한 부분이다. 방송을 만드는 모든 PD의 고민이기도 할 것"이라고 털어놓으며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다른 프로그램도 공들여 찍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저희는 인서트를 정말 공들여 찍어요. 푸드 스튜디오 차려서 전문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을 합니다. 새로운 장비를 활용하며 도전도 계속 해보고 있어요. 이전에 다른 프로그램을 하며 레드 카메라, 코끼리 카메라 등으로 음식을 찍어보기도 했고, 요즘은 '내시경 카메라로 음식 속을 파헤쳐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죠. 하하."

이처럼 윤 PD는 '편스토랑'은 음식을 주제로 더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도 예정이다.

"5주년도 지났으니 포맷에 변화도 고민하고 있어요. 누군가의 주방을 급습하거나 '흑백요리사'처럼 편의점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해볼 수도 있고요. 다양한 게스트도 모시고 싶습니다. 추후 모시고 싶은 게스트요? 방탄소년단 진, 하지원, 하정우 씨가 한 번 나와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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