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의전당에서 오픈토크 진행
전선영 감독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재밌는 영화"
[더팩트|부산=박지윤 기자] 배우 김민하와 최희서가 서로를 구원하는 '폭로: 눈을 감은 아이'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베일을 벗었다.
영화 '폭로: 눈을 감은 아이'(감독 전선영, 이하 '폭로') 오픈토크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선영 감독과 배우 김민하 최희서가 참석해 영화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된 '폭로'는 20년 만에 경찰과 용의자로 재회한 민주(최희서 분)와 인선(김민하 분)이 살인사건을 파헤치면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죽음으로 20년 만에 살인범과 형사로 재회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전선영 감독은 "형사의 시선으로 사건을 쫓다 보면 하나둘씩 밝혀지는 진실들이 있다. 이게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장르로 만들어졌다"며 "두 인물에도 포커싱이 맞춰지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제목의 일부인 '눈을 감은 아이'는 극 중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책 제목이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전 감독은 "'살인의 추억' '추격자' 등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데 작품 속 피해자들은 주로 아이들이나 여성, 노인들"이라며 "만약 '살인의 추억'에서 죽은 소녀가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성장했을지 상상해 보게 됐다. 피해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민하는 20년 전 미제사건의 피해자이자 스타 작가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검거된 인선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인선은 20년 전에 민주와 친하게 지내다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세상과 등지게 되는 인물"이라며 "끊임없이 정의를 찾아서 달려가는 경주마 같은 친구다. 민주와 재회하면서 누군가를 구원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작품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다는 김민하는 "절대 잊히면 안 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작은 목소리를 갖고 있었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용기를 내는 부분이 와닿았다"며 "이를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제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걸 잘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초등학교 동창인 인선과 20년 만에 조우하게 되면서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민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처음 선보인 그는 "한국 영화의 뿌리 같은 곳이고 저도 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왔던 기억이 있는 부산"이라며 "김민하와 전선영 감독과 함께 여자들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부산에 초청받아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희서는 "민주가 인선이를 조사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한국 영화에서 여성 형사가 여성 용의자를 조사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나 싶었다"며 "정말 재밌게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 입장에서 어떻게 이 신을 하면 좋을지를 상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전선영 감독은 김민하, 최희서와 함께했던 작업 과정을 회상하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두 사람은 정말 보석 같은 배우다. 두 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너무 재밌는 영화"라며 "김민하와 최희서는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주지만 하나의 앙상블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면서 연기했다. 디렉션이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고 극찬해 두 배우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김민하와 최희서는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먼저 김민하는 "극 중 민주가 저에게 주는 기운과 에너지가 깊어서 더 마음이 찢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정말 의지를 많이 했다. 너무 좋은 친구이자 언니가 생겼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최희서는 "제가 이 영화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가 바로 김민하다. 민하의 마스크와 호소력 있는 연기에 반했다. 그래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며 "함께 하면서 경이로운 순간들이 많았다. 나이와 경력을 뛰어넘고 눈과 눈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최희서는 "영화의 주인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봐주시지 않으면 영화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선영 감독은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진짜 열심히 만들었다. 두 인물의 관계성이 어떻게 밝혀지는지 집중해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고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감독 에릴 쿠)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224편(63개국)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26개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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