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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에 동참하시겠습니까"…이승윤, 6500명 관객과 써내려간 역사[TF리뷰]

  • 연예 | 2024-10-02 00:00

콘서트 '역성', 28~29일 양일간 장충체육관서 열려

가수 이승윤이 28~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2024 이승윤 콘서트 역성') 서울 공연을 진행했다. /마름모
가수 이승윤이 28~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2024 이승윤 콘서트 역성') 서울 공연을 진행했다. /마름모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역성은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요. 대부분 실패하고 낙담하고 부서집니다. 그래도 동참 하시겠습니까?"

가수 이승윤이 6500명의 관객과 역사적 순간을 써 내려갔다. 강렬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언어로 채워진 그의 음악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이승윤은 28일과 2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2024 이승윤 콘서트 역성') 서울 공연을 진행했다. 이틀간 열린 이번 공연은 65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투어는 '세상의 이치나 흐름이 소리친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소리에 담을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뒤바꿔 힘껏 소리 내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에서 시작해 10월 12일 전주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19일 부산 영화의 전당 등에서 이어진다.

공연은 관객들이 부르는 '폐허가 된다 해도'로 시작됐다. 관객의 노래가 잦아들자 긴 가죽 코트를 이승윤이 무대로 튀어 올랐다. '영웅 수집가' '게인 주의' '가짜 꿈'을 연달아 부른 그는 강렬한 에너지로 공연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장충체육관이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우리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세상을 깨부숴 보려는, 그리고 폼나게 살아보려는 역성의 길을 나섰다. 굉장히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28~29일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에는 6500여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마름모
28~29일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에는 6500여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마름모

이날 이승윤은 '역성' 앨범에 수록된 8곡도 모두 선보였다. '규정된 순도에서 벗어나 뜨거운 사랑을 해보자는 메시지가 담긴 '28K LOVE!!(28케이 러브!!)'부터 자신만의 예술을 하고 싶으면서도 팔리길 바라는 예술가의 역설적인 마음을 표현한 'SOLD OUT(솔드아웃)'까지. 이승윤의 다양한 생각이 담긴 곡들이 화려한 무대 효과와 어우러졌다.

이밖에도 그는 '뒤척이는 허울' '우주 like 썸띵 투 드링크' '도킹' '굳이 진부하자면 '꿈의 거처' 등을 부르며 쉴 틈 없이 내달렸다. 특히 '누구누구누구' '날아가자' '비싼 숙취'를 연달아 부를 때는 공연장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아올랐다. 이승윤은 스탠딩석부터 테이블석, 2층 맨 끝까지 공연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녔다.

이번 공연에서 이승윤이 3집 앨범을 만들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열심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이 엄청 용기가 필요했지만 자신감도 있었다"며 "선발매 앨범 나오기 직전에 계획이 하나가 틀어지니 이후 100개가 틀어지더라. '그래, 역성은 보통 실패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러 마음을 갖고 계속 작업하는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초부터 말을 많이 했는데 음악으로 허세는 부리지 않는다"며 "저희 앨범 정말 미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승윤은 이번 공연에서
이승윤은 이번 공연에서 "'우리는 슬로건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름모

공연 말미 이승윤은 자신이 어떠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지 이야기했다. 무심해 보이지만 위트와 소신이 섞인 말들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음악이라는 게 정말 별게 아니라는 걸 생각한지 꽤 됐다. 더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라며 "음악이 세상을 바꾼다. 이런 말은 다 거짓말 같다. 제가 믿고 싶은 건 '음악을 듣는 사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거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바뀌었으면 좋겠다. 제가 음악을 하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사회가, 세계가 여러분의 이름과 고민과 슬픔 등을 매번 슬로건으로 만들고 단물만 빼먹고 버린다. 그게 싫어 이 음악과 공연을 만들었다. 이 앨범을 통해 '우리는 슬로건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앙코르 무대에서 그는 미발매곡과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를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벅차오른 감정 탓에 노랫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은 그의 음악에 담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서울 공연을 마친 이승윤은 내달 4일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5일 '서울 잔다라페스타 2024'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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