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이어 체험하니 에스파 된 것 같아"
'하이커 그라운드', 뮤직비디오 배경 갖춰
K팝과 K드라마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는 가운데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생기고 있다. 아이돌이 돼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직접 변신해 작품에도 들어간다. KBS는 최근 콘텐츠 체험을 확대하고자 견학홀을 재개관하기도 했다. <더팩트>가 서울 곳곳에서 K-콘텐츠를 즐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아이돌(idol)'은 '우상'이라는 뜻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젊은 연예인, 주로 가수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아이돌 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아이돌 관련 체험 역시 사랑받고 있다.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 하며 숨겨진 끼와 재능을 펼치고 '나도 스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해결한다.
올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발간한 '2023 한류백서'에는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 보고서가 담겼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음반 판매량 상위 400위까지 판매량이 최초로 1억 장을 넘은 1억 1600만 장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5700만 장보다 약 두 배, 2022년의 7700만 장보다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서도 K팝의 인기는 뜨겁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K팝 해외 매출액은 전년보다 34.3% 증가한 수치(1조 2377억 원 추산)를 기록했다. K팝 시장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중 해외 공연(47.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아이돌들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K팝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기록소년단'이라 불릴 만큼 높은 성적을 보유 중이다. 최근 정국의 'GOLDEN(골든)'은 세계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9억 스트리밍(필터링 전)을 돌파한 수록곡 여러 개가 담긴 최초이자 유일의 아시아 가수 앨범으로 등극했다.
세븐틴은 미국투어'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 IN US(세븐틴 '라이트 히어' 월드 투어 인 유에스)'을 매진시키며 막대한 존재감을 실감케 했으며 에스파의 'Supernova(슈퍼노바)'는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 멜론과 지니 주간차트에서 15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국내 음원차트 기록을 다시 썼다.
이 흐름에 발맞춰 아이돌과 관련된 체험이 인기다. 유튜브에 '아이돌 체험'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유튜버 아옳이(구독자 74만명) 김습습(구독자 69만 명) 유리아(구독자 26만 명) 등은 '아이돌 체험'이라는 제목으로 헤어, 메이크업, 코디, 화보 촬영을 아이돌과 똑같이 진행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인이어 체험' '(방송국 카메라) 빨간불 찾기 체험' '연예인 플래시 체험' 등 일반인이 쉽게 아이돌 느낌을 낼 수 있는 영상이 존재한다. '인이어 체험'은 이어폰을 착용한 뒤 직접 아이돌이 무대에서 듣는 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왼쪽에선 반주와 코러스가, 중앙에선 메트로놈 가이드 음성이, 오른쪽에선 메인 보컬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방구석 에스파 됐다" "그저 '예쁘다' 하며 보는 음악방송인데 이런 준비가 있는 줄 몰랐다" "왜 아이돌들이 무대 중간에 인이어 빼는 줄 알겠다. 생각보다 답답하다" "고척돔에서 콘서트하는 기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하이커 그라운드'에는 화려한 뮤직비디오 배경이 준비돼 있다. 종로에 위치한 '하이커 그라운드' 2층에는 '케이팝 그라운드'가 운영 중이다. 이곳엔 XR(확장현실) 라이브 스튜디오를 활용해 K팝 뮤직비디오 무대장치가 있다. 확장현실은 가상(VR) 증강(AR) 혼합(MR)현실을 비롯해 다양한 최신 몰입형 기술을 포괄한다.
아이돌 팬들을 위한 공간이며 지하철, 코인세탁소, 우주선 등을 배경으로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완성할 수 있다. 선글라스와 의상 등을 빌릴 수 있어 퀄리티를 높인다. 실제로 이곳에선 아이돌 음악에 맞춰 틱톡, 릴스 촬영을 하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방문자들은 "릴스에서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찾아오게 됐다. K팝 문화를 이렇게 알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아이돌이 꿈인 어린이들에게 좋은 장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이커 엔터테인먼트'라는 세계관도 갖고 있다. 총 4명의 인물이 각각 하이커 엔터 대표, 엔터 비주얼디렉터, 연습생으로 변신해 이곳을 소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하이커 연습생과 함께 최신 K팝 안무를 배우고 릴스를 찍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한별&캐리의 오.댄.완(오늘의 댄스 완성)을 예약하면 되고 9월에는 르세라핌의 'Crazy(크레이지)'가 진행 중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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