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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힘 뺐지만 더 단단한 새 출발[TF초점]

  • 연예 | 2024-09-27 00:00

23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 발매
커넥트엔터 접고 에이라서 새 출발 후 첫 앨범


강다니엘이 23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를 발매했다. 강다니엘은 과거의 장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거쳐 새로운 막을 펼치게 된 본인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다섯 트랙에 담았다. /에이라
강다니엘이 23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를 발매했다. 강다니엘은 과거의 장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거쳐 새로운 막을 펼치게 된 본인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다섯 트랙에 담았다. /에이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강다니엘은 달콤하고 찬란한 순간을 지나왔지만 쓰라린 맛도 봤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아티스트로서 더 단단해졌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1년 3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 'ACT(액트)'는 군더더기가 없다. 이전의 화려함보다는 자신의 감정과 목소리에 집중했고 그래서 그의 이야기도 더 잘 들린다.

강다니엘은 23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를 발매했다. 자신이 설립한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접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에이라(ARA)에서 새 출발을 알린 뒤 발매하는 첫 앨범이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미니 4집 'REALIEZ(리얼라이즈)' 이후 1년 3개월 만의 컴백이기도 하다.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ACT'는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앨범이다. 강다니엘은 과거의 장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거쳐 새로운 막을 펼치게 된 본인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다섯 트랙에 담았다. 묵직한 힙합과 화려한 댄스곡으로 대변됐던 그의 음악은 하우스, 알앤비(R&B)로까지 뻗어나갔고 변화와 성장이 느껴진다.

'깨져버린 꿈/거칠어진 숨/이 터널의 끝/길을 잃은 기분'이라며 좌절을 토해내는 1번 트랙 'Losing Myself(루징 마이셀프)'가 그나마 가장 격정적인 사운드의 트랙이고 타이틀곡 'Electric Shock(일렉트릭 쇼크)'를 비롯해 앨범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2번 트랙 'Get Loose(겟 루즈)'의 '풀어 힘 빼'라는 가사처럼 담담하게 서사를 쌓는다.

강다니엘은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이후 소속사와 분쟁 끝에 2019년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와 1년 넘게 갈등을 겪다가 사문서 위조·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고 지난 6월 회사를 폐업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걸 어떻게 버티나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 시련의 시간을 극복하고 맞은 새 출발을 화려함으로 포장하지 않아서 강다니엘의 이야기가 더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또 "5년이라는 시간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 같았다"던 시기에 음악을 제일 좋은 벗 삼아 지내며 채운 역량도 각 트랙에 스며들어 듣기 편하면서도 묵직한 앨범이 완성됐다.

'Electric Shock'는 도입부부터 미니멀한 사운드에 얹어진 강다니엘의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만으로 귓가를 사로잡는다. 별다른 변주 없이 사운드가 단조롭게 흘러가지만 강다니엘의 매력적인 음색과 그루브가 3분여를 흥미롭게 끌고 간다. /에이라
'Electric Shock'는 도입부부터 미니멀한 사운드에 얹어진 강다니엘의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만으로 귓가를 사로잡는다. 별다른 변주 없이 사운드가 단조롭게 흘러가지만 강다니엘의 매력적인 음색과 그루브가 3분여를 흥미롭게 끌고 간다. /에이라

'Electric Shock'는 모던 팝 알앤비에 독특한 셔플 그루브를 앞세운다. 트랩 드럼과 신시사이저 베이스는 강다니엘의 빠른 보컬 리듬이 두드러지도록 보조한다. 지금까지 강다니엘이 타이틀로 내세웠던 곡들과 결이 다르다. "부담스럽지 않고 귀 아프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는 강다니엘의 설명처럼 '이지 리스닝' 계열이다.

도입부부터 미니멀한 사운드에 얹어진 강다니엘의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만으로 귓가를 사로잡는다. 이후에도 별다른 변주 없이 사운드가 단조롭게 흘러가지만 강다니엘의 매력적인 음색과 그루브가 3분여를 흥미롭게 끌고 간다. 그에 걸맞게 퍼포먼스도 이전의 각 잡힌 안무가 아니라 유연하게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충실했다.

뮤직비디오도 강렬함과는 거리가 멀다. 1인 2역의 강다니엘을 볼 수 있는데 대중 앞에 선 스타 강다니엘과 혼자 있을 때 어딘가 고립된듯한 '너드 다니엘'의 캐릭터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앨범 전체적인 연극적 이미지와 타이틀곡의 전기, 번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매칭해 그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한다.

트랩, 하우스, 알앤비 장르를 혼합한 'Get Loose', 딥 하우스와 개러지 요소를 가진 업비트 팝 EDM 'Come Back to Me(컴 백 투 미)'도 '이지 리스닝' 기조를 이어간다. 'Come Back to Me'는 가수 청하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두 사람의 보컬이 교차 강조되는 훅 멜로디는 악기들과 조화롭고 매력적인 그루브를 만든다.

이렇듯 강다니엘의 새 앨범은 이전까지 꺼내놓지 않았던 매력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물론 있었겠지만 데뷔 후 또 한 번의 큰 풍파를 겪으면서 스며나온 감정과 체화한 음악 역량이 꽤나 자연스럽게 녹아든 결과물처럼 보여 부담스럽지 않게 듣고 즐길 수 있다. 그렇게 강다니엘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강다니엘은 오는 10월 12일과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ACT'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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