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해 감독 "독특한 스토리 갖고 있어"
옷 대신 돈 다림질…28일 저녁 8시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랑과 뭉클함을 전할 드라마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책임질 '다리미 패밀리'다.
2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KBS2 새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극본 서숙향, 연출 성준해 서용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성준해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정현 금새록 박지영 신현준 김혜은 최태준 양혜지가 참석했다.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금새록 분)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의 성준해 감독과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의 로맨틱 코미디 장인 서숙향 작가가 힘을 모았다.
작품은 총 36부작으로 구성된다. 그간 KBS는 50부작 이상의 긴 호흡의 주말 드라마를 편성해 왔지만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암흑기가 지속되자 회차를 축소했다.
먼저 성준해 감독은 "그간 가족이 중심인 일일드라마를 연출했는데 좋은 기회로 주말극을 하게 됐다"며 "유쾌하지만 잔잔한 가족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연출한 작품 중 가장 독특한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다리미 패밀리'가 KBS 드라마 시청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에 성 감독은 "특별기획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주말드라마의 부진한 성적을 올려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드라마 PD로서 시청률은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탓할 수 있지만 '휴식'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 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나 반성도 많이 했다. 이번엔 좋고 특별한 드라마가 돼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정현은 청렴동 최고 부잣집 아들이자 지승그룹 상무 서강주 역을 맡는다.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강주는 대학 시절 시나리오 수업을 같이 들었던 이다림(금새록 분)과 잊지 못할 경험을 하다 8년 후 다시 재회한다.
김정현은 "강주는 코믹하지만 아픔도 존재한 인물이다. 이를 대본과 관계에서 잘 짚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과하게 우악스러운 코미디를 지양하라 하셔서 이에 맞춰 연기 중이고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시간이 될 거란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새록은 14세 이후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난치병을 지닌 이다림을 연기한다. 청렴 세탁소 막내딸인 다림은 눈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식에 희망을 품지만 비싼 수술비로 집 안에 분란이 일자 눈칫밥을 먹는다. 이 과정에서 8년 동안 연락 한통 없던 서강주를 다시 만나게 되며 인생이 변한다.
시각장애인을 연기한 금새록은 "대본을 받고 걱정되고 두려웠지만 이만큼 매력적인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지영은 청렴 세탁소를 운영 중인 삼남매의 엄마 고봉희로 분한다. 그는 고봉희를 "2024년 며느리상"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지고지순하고 모성애가 넘치는 그간의 며느리들과 달리 품이 넓은,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정현과 박지영은 서숙향 작가와 각각 두 번째, 네 번째 호흡이다. 김정현은 "드라마 데뷔를 서 작가와 함께 했다. '질투의 화신'을 함께한 공효진 조정석 선배 모습도 떠오르고 새롭기도 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작가만의 비슷한 어미지만 다른 뉘앙스를 갖고 있는 리듬감이 있다. 이를 해석하지 않으면 NG가 나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지영은 "서 작가의 매력 포인트는 글만 봐도 그려지는 것"이라며 "항상 다른 캐릭터를 줘 다음 산을 넘게 해 힘들지만 '책만큼만 하자'는 게 내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신현준과 김혜은은 각각 강주의 새아빠 지승돈, 친엄마 백지연 역을 맡는다. 백지연은 미혼모로 서강주를 낳은 뒤 지승돈과 결혼에 성공한다. 지승돈은 서강주가 자신을 닮길 바라며 혹독하게 키우고 서강주는 새아빠에게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 친다. 이 가운데 백지연은 아들과 남편에게 말하지 않은 역대급 비밀을 갖고 있다.
앞서 신현준은 제작진을 통해 "시청률 24%를 넘으면 사비 들여서 나와 닮은 즐라탄을 만나 옷을 다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신현준은 "많은 분들이 '즐라탄 만나라' 했고 즐라탄한테도 보냈더라. 2024년을 기념해 24%를 건 것"이라며 "잘 되면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만나서 친해지면 특별 출연도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8년 만에 드라마 복귀한 소감으로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드라마다. 또 지승돈을 보고 '잘 표현하고 싶다' '언젠가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첫눈에 반했다"고 전했다.
김혜은은 신현준과 부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신현준이 남편이면 저절로 연기가 될 것 같았다. 극 중 저를 사랑하는 남자는 아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아프게 와닿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공부해야 할 지점이 많은 대본, 배 이상 연습을 해야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대본이었다. 특히 '눈빛'이 이상하고 처음 본 느낌이더라. 작품에서 좋은 눈빛을 만들어 가는 게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태준은 청렴 세탁소 아르바이트생 차태웅을, 양혜지는 청렴 세탁소 둘째 딸 이차림을 연기한다. 양혜지는 "차림이는 옳고 그름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엄마를 사랑한다는 점이 닮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작품서 김정현 금새록 최태준 양혜지는 서로 얽힌다. 4명의 '케미'에 대해 금새록은 "둘도 없는 친구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으며 양혜지는 "막내로서 임무를 철저히 하고 있는데 많이 챙겨준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신현준은 "나는 김혜은 박지영 연락처도 모른다. 젊은 친구들은 그룹 카카오톡이 있던데 우리 셋도 만들어서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끝으로 김정현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그는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와 가족이라는 단어만 빌린 가족이 만난다. 이 과정에서 개성 강한 인물들이 관계를 설정하고 변화해가며 스펙터클한 감정을 선사한다"며 "무겁지 않고 짜증 나지 않고 화나지 않는 드라마다. 재밌지만 끝났을 때 뭉클함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리미 패밀리'는 28일 저녁 8시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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