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언스, 포크음악 보편적 장르 활성화에 기여 평가
1년 6개월 짧은 활동 기간에도 활동 당시 '최고 인기'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편지'는 73년 유니버샬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남성 듀오 어니언스의 정규 1집 수록이다. 임창제 작사 김미선 작곡의 포크 발라드로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가 시대를 관통하며 가슴을 적신다.
당초 혼성 트리오(임창제 이수영 윤혜영)로 결성돼 '작은새'(72년, 김정호 작곡)를 불러 TBC 신인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윤혜영이 빠진 뒤 남성 듀오로 이듬해 정규 1집을 발표했다. '편지' '외길' '작은새' '초저녁 별' '사랑의 진실' 등이 수록됐다.
임창제 이수영의 어니언스는 1집에 수록된 12곡 거의 대부분이 히트하면서 젊은층 가요팬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주옥같은 히트곡들 중에서도 '편지'는 듀엣 시절 대표곡으로 꼽힌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이얀 종이 위에 곱게 써 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 버렸네/ 멍 뚫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들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를 보낸다'(어니언스 '편지' 가사 1절)
'편지'는 당시 학생층을 중심으로 펜팔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트윈폴리오의 소비층이 대학생 엘리트 청년층이었다면 어니언스는 포크음악을 10대들의 보편적인 장르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안타깝게도 실제 활동기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어니언스로 호흡을 맞춘지 1년 반 만에 돌연 해체, 당시의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당시 가요정화운동과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군 입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았다.
어니언스로 활동하는 동안 치솟은 인기는 엄청났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어니언스는 KBS 방송가요대상을 포함해 각 언론사에서 주는 상을 거의 대부분 휩쓸었다. 74년 무렵 국내 언론사에서 주는 상이 총 38개였다.
임창제는 지난해 KBS1 '아침마당' 9536회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야간업소에서 받은 출연료는 집 3채를 살 수 있는 고액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화여대에서 가진 어니언스 공연에는 공연장부터 신촌역까지 줄을 섰을 만큼 뜨거웠다고 한다.
임창제는 "당시 뜨거운 인기를 모은 펄시스터즈가 야간업소에 한 달 출연할 경우 최고액 98만원을 받았다. 한 관계자가 어니언스에게 1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갑작스레 사고가 생겨 팀이 해체됐다"고 털어놨다.
어니언스는 '편지' '사랑의 진실' '작은 새' '저별과 달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팀 해체와 불화설 관련에 대해 임창제는 "단 한번도 언성 높인 적이 없다"면서 "이수영의 개인사정에 의해 헤어졌을 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임창제는 군 전역 후 한때 성대결절로 어려움을 겪다 2년여만에 완치해 무대로 돌아왔다. 솔로 가수로 '비' '잃어버린 연가'(91년) 진실'(93년) '어니언스 임창제 골든앨범'(95년) '어니언스 임창제 베스트'(2001년) '세월 가는 소리'(2007년) 등을 발표했다.
이수영은 사업가로 변신하며 음악활동을 중단했고, 임창제는 꾸준히 콘서트 등에서 활동을 했다. 84년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방송에 출연하고, KBS 2라디오에서 DJ로도 활동했다. 임창제의 딸은 뮤지컬 배우 임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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