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차은경에 죄책감 심어주는 전개 비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잘 나가던 '굿파트너'가 구시대적 전개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소폭 하락하며 기세가 꺾였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는 시청률 15.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0.1%P, 직전 주 대비 1.8%P 하락한 수치다. 시청률이 주춤한 데에는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자아낸 전개가 원인으로 꼽힌다.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현직 이혼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이혼 사례를 녹여내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여기에 매력적인 두 여성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3주 결방이라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방을 마친 직후 방송된 6회와 7회는 각각 시청률 13.6%, 17.7%를 기록하며 20% 돌파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11회에서 이혼을 끝낸 차은경과 김지상(지승현 분)의 딸 김재희(유나 분)가 갑작스레 아빠를 찾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는 앞서 10회에서 가족을 배신한 김지상에게 "벌을 받으라"고 말하던 김재희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캐릭터 붕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어린 김재희(유나 분)가 아빠 김지상(지승현 분)을 그리워하는 것은 어색한 이야기가 아니다. 김재희는 김지상의 외도 사실을 일찍 알고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이를 덮어두고 속앓이를 했다. 철이 든 척했던 김재희가 뒤늦게나마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야기라는 것이다.
더욱이 김지상은 불륜을 저질렀지만 차은경보다 더 김재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다정한 아빠였다. 아직 13살인 김재희에게 아빠의 빈자리는 당연히 크게 느껴질 법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김재희가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는 모습을 너무 작위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차은경의 캐릭터와 맞지 않게 굳이 딸과 캠핑을 떠나 아빠를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나, 병원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아빠를 찾는 주변 상황이 지나치게 억지스러웠다. 이처럼 아빠가 없는 가정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상황이 거듭됐다.
더불어 능력 있는 워킹맘 차은경이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에 집중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작 불륜으로 가정을 파탄 낸 것은 김지상인데, 차은경은 딸의 입맛 하나 알지 못한다고 죄인이 됐다. 시청자들은 "아빠가 밥을 못 한다고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는 보지 못했으나, 엄마는 돈도 잘 벌고 능력이 있어도 자식의 밥하나 제대로 차리지 못하면 나쁜 엄마가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굿파트너'는 불필요한 러브라인으로도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을 얻었다. 4회에서 비혼을 외치던 한유리가 동료 변호사 전은호(피오 분)와 술에 취해 하룻밤을 함께 보낸 것이다.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술김에 하룻밤 실수를 저지른다는 전개가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굿파트너'는 주체적인 두 여성 캐릭터가 보여주는 우정과 연대로 시청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 번씩 구시대적인 설정과 기대를 어긋난 전개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다만 아직 '굿파트너'는 종영까지 5회를 남겨둔 상황이다. 남은 5회 차 동안 이혼 절차를 마친 차은경의 새로운 시작과 이혼팀에 적응한 한유리의 이야기를 아쉬움 없이 그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굿파트너'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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