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
[더팩트|박지윤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넷플릭스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방탄소년단(BTS) RM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내홍을 겪으면서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고 대중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3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김영덕 ACFM 마켓위원장,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들은 개·폐막작을 비롯한 공식 선정작과 주요 이벤트 그리고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포함한 주요 행사 내용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세부 계획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먼저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작년에 내홍을 겪었지만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영화제를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모든 부분에 관해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전체적인 조화와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들을 살피면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가겠다"며 "영화제의 비전을 생각해서 AI나 OTT 등 새로운 방식으로 시각을 확장하려고 한다. 영화제 기간에 신문을 발행하고 호텔에서 영화의전당까지 이동할 수 있는 셔틀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인들이 영화의전당에서 수시로 만나서 의논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게스트 라운지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 영화는 224편(63개국)이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더하면 전체 상영 영화는 279편이다. 지난해 209편에 비해 8% 상영작을 늘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고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감독 에릴 쿠)이다. 무엇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가 함께하는 첫 한국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은 작품의 제작에 참여했다.
이날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상당히 대중적인 영화라고 판단했다. 역대 BIFF 개막작 중 관객들에게 굉장히 어필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봤다"고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 영화라고 (선정 과정에서) 고민한 적은 없다. 작품 자체를 본다. 관객들이 얼마나 잘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기 때문에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해서 제외하려는 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저를 비롯한 수석 프로그래머들이 '전,란'을 보고 '이 작품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OTT의 경우 '온 스크린'을 통해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었다. OTT도 영화의 장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V에서만 보던 걸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OTT를 제외 시키는 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감독 이석준)가 오픈시네마 섹션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에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와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이 담겼다.
담당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가 공식 출품이 됐고 한국 다큐멘터리의 결과 달라서 와이드앵글 섹션 안에서는 소화하기 어려웠지만 대중적으로 큰 시네마 안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RM은 현재 군 복무 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수 없지만 영화에 나오는 아티스트들과 감독이 무대 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에게 돌아간다. 또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하고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고운 사람, 이선균'은 '파주'부터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나의 아저씨' '기생충' '행복의 나라'까지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저희의 곁을 떠난 이선균을 기억하고 배우로서 그가 걸어왔던 연기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선균은 총 3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하던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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