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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이 있다, 입소문을 탄다, 시청으로 이어진다', 당연한 공식인데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여러 OTT가 등장하고 플랫폼 시장이 활기를 띄며 전 세계가 다양한 작품을 접하는 시대가 됐지만 대표적인 OTT를 제외하고는 접근부터 힘든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IPTV의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더욱 견고하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면 바로 지니TV다. 이른바 '지리지널'이라고도 불리는 지니TV의 뚝심 혹은 고집에 대한 다양한 이들의 시선도 짚어본다.<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드라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리지널'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당초 '지니TV 오리지널'의 줄임말로 사용했던 이 단어는 현재 타 OTT 서비스 없이 오직 지니TV와 ENA를 통해서만 공개되는 콘텐츠를 일컫는다.
시청자들이 지니TV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품은 ENA로 방송되긴 하지만 OTT 서비스는 없다. 다시보기를 위해서는 오직 지니TV에서만 가능하다. 문제는 지니TV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신사 KT 회원이거나 지니TV 회선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진입장벽이 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가 대표적인 예가 됐다. 작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은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7% 시청률로 출발한 작품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근 방송된 6회는 4.3%까지 치솟았다.(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사실 당초 '유어 아너'는 손현주 김명민의 캐스팅에 비해 채널과 플랫폼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ENA를 통해 방송되긴 하지만 OTT가 익숙해진 다수의 시청자들이 다시보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지니TV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니TV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신사 KT 회원이거나 지니TV 회선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진입장벽이 됐다.
때문에 '유어 아너'의 선전은 괄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작품의 힘이 한몫했다. 손현주 김명민의 막강한 연기 대결을 내세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지니 이는 곧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유어 아너' 뿐만 아니다. 지난달 21일 전편이 모두 공개된 U+모바일tv 드라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도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희대의 흉악범이 출소하자 200억 원의 현상금을 건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진다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운 '노 웨이 아웃' 역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예측불가한 스토리를 내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니TV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OTT가 아니라 ITTV인데 이런 사정은 전혀 모른 채 눈치만 준다는 의견이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2년 만에 돌아온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도 마찬가지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1910년대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1980년대까지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시대적 비극에 휩쓸린 한 자이니치(재일동포) 집안의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시즌1 때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파친코'는 시즌2로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공개된 후 '파친코' 시즌2는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한국과 일본, 홍콩, 필리핀을 비롯한 14개국 애플TV+ TOP10 TV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애플TV+의 경우에는 지니TV만큼이나 장벽이 높다. 당초 애플TV+는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됐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일반 PC에서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안 되기 때문에 웹으로 접속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아예 못 보는 건 아니지만 OTT 시스템에 익숙해진 시청자로서는 돈을 내고도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작품들의 선전이 유의미한 이유다. 진입장벽 속에서도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며 주요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작품으 좋으면 호평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걸 증명했다.
'웰메이드는 통한다'는 유구한 공식이 있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대표적인 예시다. 당시 작품은 skyTV에서 재개국한 지 얼마 안 돼 생소했던 채널 ENA로 편성을 받으며 방송 전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우영우'의 첫 방송 시청률은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품성을 내세워 2회 만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3회 4%, 5회 9.1%로 급반등했다. 첫 방송 대비 약 10배 이상 치솟은 성적이었다. 7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그야말로 2022년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물론 공식이 통하지 않을 때도 많다. 반대의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악인전기'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악인전기'는 지금까지도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다. 하지만 호평만 들었을 뿐 아직까지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시청자들이 많다. '악인전기' 역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ENA에서 방송됐으며 현재는 오직 지니TV로만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악인전기'가 '지니TV에 갇힌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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