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있었지만 이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배우 홍석천이 과거 커밍아웃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홍석천은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 출연해 배우 이승연, 윤다훈, 미스코리아 김지성과 함께 커밍아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석천은 "당시 3년 반 사귄 네덜란드 남자친구를 위해 커밍아웃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먼저 홍석천은 "네덜란드 남자친구랑 3년 반을 살았다. 네덜란드는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대표적인 나라인데 우리나라는 유교의 끝판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두 남자가 만났으니 얼마나 부딪히는 게 많았겠냐. 당시 남자친구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도 성 정체성을 모르던 사람인데 클럽에서 첫눈에 반해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일주일 후 '난 아내가 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네덜란드 남자친구가 결국 이혼했다. 그게 고맙기도 했지만 나한테 짐이 됐다"며 "한국에서 어딜 가나 날 모르던 사람이 없던 때였다. 나랑 같이 있으면 누구냐고 묻는데 항상 '영어 선생님'이라고 소개해야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홍석천은 "서운함이 쌓여서 폭발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그가 취직할 때까지 송금했다"며 "그런데 4~5개월 후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뉴욕에 올 수 있냐고 했다. '나는 못 간다'고 하자 헤어지고 나서도 1년을 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사랑에 목숨 거는 스타일. 올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석천은 "이거 보고 나를 사랑한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쳐내진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1995년 제4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홍석천은 드라마 '남자셋 여자셋' '세 친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완전한 사랑' 등에 출연했으며 예능 '썰전' '마녀사냥' 등에서 활약했다.
2000년에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리며 성 정체성을 고백해 대한민국 연예인 중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가 됐다. 현재 '탑게이' '석천이 형'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4인용식탁'은 절친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새롭게 각색하는 스타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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