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소리'도 출연…영화·드라마·연극에서 활발한 활약 예고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박성웅이 스크린과 무대 그리고 브라운관까지 한계 없는 활동 영역을 뽐내며 다작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최근 흥행과 거리가 멀었기에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대중이다.
박성웅은 21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필사의 추격'(감독 김재훈)을 시작으로 24일 개막하는 연극 '랑데부'와 9월 중 첫 방송 예정인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를 선보인다. 그가 지난해 영화 '웅남이' '라방' '보호자'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넷플릭스 '사냥개들',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국민사형투표' 등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지만 흥행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올해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필사의 추격'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기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대환장 추격전으로, '악마들'(2022)로 데뷔한 김재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이 가운데 박성웅은 변장의 귀재 사기꾼 김인해 역을 맡아 곽시양, 윤경호와 다채로운 '케미'를 형성하며 극을 이끈다. 제작사 TCO㈜더콘텐츠온와 함께 작품의 제작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영화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된 그는 '필사의 추격'에서 할아버지부터 교포 사업가와 보석상 그리고 해녀까지 1인 7역에 도전하며 한계없는 변장 스펙트럼을 뽐낼 전망이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서 데뷔 첫 여장에 도전하는가 하면, 햄스트링이 파열됐지만 촬영을 감행하는 부상 투혼까지 발휘하면서 연기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열연을 펼친 박성웅은 "감독부터 액션과 코미디까지 다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영화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박성웅은 오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연극 '랑데부'에 출연한다.
작품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아픈 과거를 함께 풀어가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최원영과 함께 과거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정해진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남자 태섭 역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강렬하고 선 굵은 캐릭터를 주로 만나온 박성웅은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지희 역에 이름을 올린 문정희, 박효주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연극 무대에서 색다른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이들은 90분 동안 등퇴장 없이 긴 연기 호흡을 이어가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앞서 박성웅은 지난 7일 열린 '랑데부'의 오픈 리허설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건달 같은 센 이미지의 배우로 보여졌는데 나를 제대로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동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그동안 '신세계' '태왕사신기'를 대표작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랑데부'라고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렇게 스크린과 무대에서 활약을 예고한 박성웅은 '개소리'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로, 박성웅은 국민 배우 순재(이순재 분)의 늦둥이 외아들 이기동을 연기한다. 극 중 이기동은 순하고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말 못 할 사정 때문에 거제도에 정착해 지내면서 아버지 순재를 피해 다니는 인물이다.
이순재를 필두로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김지영 이수경 연우 남윤수 공찬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개소리'에 출격하는 가운데, 박성웅은 어떤 존재감으로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렇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무대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자신의 실력과 내공을 발산할 준비를 마친 박성웅은 현재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 '인생84'를 시작으로 '짠한형 신동엽'과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 '런닝맨'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 출연하며 작품을 향한 애정과 남다른 책임감을 짐작게 했다.
1997년 영화 '넘버3' 단역으로 데뷔한 박성웅은 2007년 MBC '태왕사신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화 '신세계'(2013)의 이중구를 만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수많은 작품을 공개했지만 '열일' 행보에 비해 흥행 타율이 저조한 건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부진은 박성웅이 제 옷에 맞지 않는 캐릭터를 만났다거나 아쉬운 연기력을 보여줬다거나 하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들은 아니었다. 최근 공개된 작품들을 되짚어 봤을 때 개그맨 박성웅의 첫 연출작 '웅남이'는 개봉 당시 평론가의 혹평 논란에 휩싸였고 '사냥개들'은 함께 출연한 김새론의 음주 운전 리스크를 안고 가야 했다. 또한 '국민사형투표'는 주 1회 방영에도 잦은 결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씁쓸하게 퇴장했다.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의 장르와 캐릭터의 이미지를 고수할 수 있지만 늘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며 유의미한 행보를 펼쳐온 박성웅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웅남이' 개봉 당시 <더팩트>와 만나 "'와이 낫? 너 배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고 도전적인 행보를 펼쳐왔다"고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흥행과 거리가 먼 시간이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앞으로 박성웅이 앞으로 내놓을 신작들에 자연스럽게 기대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세 개의 작품을 연달아 내놓는 그가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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