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14집 'FANTASY' 발매…3부작 시리즈의 첫 포문
"판타지를 위한 앨범에 집중…2024년 8월 하면 생각나길"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판타지의, 판타지에 의한, 판타지를 위한' 신보로 돌아왔다. 앨범명부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안에는 8년 동안 늘 함께해준 이들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였던 멤버들의 의지와 노력도 담겨있었다. 물론 팬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알아줬으면 하는 솔직해서 더 귀여운 포부도 확인할 수 있는 판타지와 함께 만든 SF9의 'FANTASY'다.
SF9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미니 14집 'FANTAS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1월 미니 13집 'Sequence(시퀀스)' 이후 약 7개월 만에 돌아온 SF9의 영빈 유태양 인성 휘영 찬희는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물에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8명의 기자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19일 오후 6시 발매된 'FANTASY'는 SF9이 새롭게 시작할 3부작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여는 앨범으로, 데뷔 이래 지금까지의 SF9을 있게 해준 판타지(팬덤명)를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자 이들을 향한 멤버들의 속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에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청량함을 장착한 SF9은 "저희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높은 텐션이 잘 전달될 것 같아서 멤버들끼리 재밌게 하고 있어요"라고 설레면서도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인터뷰 내내 SF9은 앨범명이자 팬덤명인 'FANTASY'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회사에서 배포한 자료에 적혀있는 글 그대로가 아닌 자신들이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멤버들을 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평소에도 팬들을 생각하고 그들이 주는 사랑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멤버들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과 팬들이 멤버들에게 보고 싶어 했던 것으로 신보를 가득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앨범명도 'FANTASY'로 지었다는 휘영은 "음악과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추가로 찍은 콘텐츠와 쇼츠 등을 통해서 팬들에게 만족감을 드리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SF9 계정에는 숏폼 콘텐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은 신보와 관련된 것부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챌린지까지 섭렵하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고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성은 숏폼 콘텐츠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결심과 의지가 가득한 눈빛을 띠며 확신에 찬 답변을 이어갔다. 늘 SNS를 자주 보고 이를 통한 홍보를 즐겨 한다는 그는 자신이 괜찮다고 느끼거나 재밌는 걸 발견할 때마다 이를 시도하려고 적극적인 어필을 하고 있다고.
"이번 활동에 저희의 확신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가 수반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빠르게 정보를 흡수하는 세상이니까 짧은 시간 내에 모든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에 맞추려고 해요.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나 다른 분들이 이를 재밌게 봐주시고 이런 게 쌓이면 저희 앨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해요. (숏폼 콘텐츠가) 쉴 틈 없이 몰아칠 거예요. 마치 오마카세를 먹고 있는데 음식이 또 나오는 느낌으로 정신 없이요."(인성)
앞서 SF9은 팬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진행하면서 판타지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 각자가 생각하는 '멋있음'에 치중하지 않고 자신들을 응원해 주는 이들의 니즈를 수치로 정리하고 순위를 매기면서 앨범의 방향성을 잡아나갔다. 그동안 '섹시한 이별 노래를 하자'라는 걸로 시작했다면 이번에는 오로지 '팬들을 위한 콘셉트'에 집중한 것. 이에 3부작 시리즈도 세부적인 콘셉트는 다르겠지만 큰 틀은 '판타지를 위한 앨범'이 될 전망이다.
제작 단계부터 회사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휘영은 "각자가 생각했던 것들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다 보니까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봤다고 생각해요"라며 "3부작 시리즈도 대략 일정이 잡혀있어요. 세부적인 건 바뀔 수 있겠지만 최대한 늦지 않은 시일 내로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름을 겨냥한 이지리스닝도 도전이기에 많은 신경을 썼죠.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사전에 미팅하면서 장면마다 포인트 요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요. '직관적으로 전달하자'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앨범이거든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앨범도 직접적으로 판타지를 거론한 것처럼 저희가 팬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유태양)
타이틀곡 'Don’t Worry, Be Happy(돈 워리, 비 해피)'는 리드미컬한 신시사이저와 함께 베이스와 브라스가 트렌디하게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곡으로, 아련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이 다섯 명의 개성 있는 보컬과 어우러져 리스너들을 사로잡는다. '꼭 행복해라 / 넌 행복해라' 등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은 잊고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가사가 펑키한 비트의 그루브감과 대비돼 인상적이다.
그저 무대를 위한 노래가 아닌 '아무 걱정 말고 행복하자'라는 메시지에 집중한 곡을 들고나왔다는 휘영은 "이전과 확실히 다를 것 같아요.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들으면서 즐기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어요"라며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활동하는 시기에 바짝 듣고 마는 그런 음악 말고요. 2024년 8월이면 떠오르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경쾌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퍼포먼스에도 힘을 줬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훅(클라이맥스 부분)의 안무를 난이도 있게 짰다는 찬희는 "저는 SF9이 퍼포먼스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죽지 않았다' 'SF9 춤 잘 추네' '아직 살아있다' 등과 같은 말을 듣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Don’t Worry, Be Happy'를 포함해 'Cruel Love(크루엘 러브)' '그냥(Just)' 'My Fantasia(마이 판타지아)' 'Melodrama(멜로드라마)' 등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영빈과 휘영은 전곡 작사에, 찬희는 'Cruel Love' 작사에 참여했고 유태양은 데뷔 처음으로 SF9의 앨범에 자작곡 'Melodrama'를 실으며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사실 'Melodrama'는 이번 앨범에 넣기 위해 만든 곡은 아니었다. 이에 유태양은 트렌디한 감각을 가진 휘영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에 맞춰 사랑에 파생되는 가사를 적으며 곡을 만지면서 SF9의 멤버로서 니즈를 채워갔다. 그동안 다른 작곡가들에게 받았던 것들과 확실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한 그는 "저희가 하지 않았던 계열이라 팬들에게도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태양의 스타일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멤버들 개개인의 색이 잘 담겼어요"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유태양과 함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멤버들이다. "굉장히 쉽지 않았던 작업 과정"이라고 회상한 휘영은 "본인이 원하는 바가 충족될 때까지 안 내보내 주더라고요. 최근 몇 년 동안 했던 것 중에 녹음 부스에서 가장 오래 있었어요. 다음 날 되니까 목이 안 나오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만큼 결과물이 정확하게 표현된 것 같아서 멤버들도 만족하고 있어요"라고 자신했다.
유태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그루브한 곡의 리듬이었다. 그렇게 인성은 리듬을 타면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고, 영빈은 정확히 유태양이 원하는 톤으로 가사를 메이킹했다.
또 유태양은 이번 곡의 후렴구를 담당한 찬희의 활약을 칭찬했고, 이를 들은 찬희는 "부담이 될 것 같았어요. 제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한테 녹음해서 파트를 보내줬고 '최대한 가이드랑 똑같이 해라'고 했어요. 무언의 압박이 있었죠. 그래도 형을 믿고 녹음 부스에 들어갔는데 5시간 정도 있었어요. 멤버들은 평균 3시간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태양이 형 덕분에 그쪽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서 고마웠어요.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이었어요"라며 "저는 리틀 보컬 태양"이라고 귀여운 면모를 드러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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