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송치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모두 목격하게 될 것"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성현 PD는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사건 송치됐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일보는 서울 마포경찰서가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성현 PD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등 4개 종교 내부의 범죄 실태 등을 다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영하는 과정에서 성폭력처벌법 14조 일부 조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조성현 PD는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방송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돼 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다"며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제작된 프로그램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다"며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릴 수 있었다.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아들의 한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이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다"며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조성현 PD의 노력 덕분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교주인 정명석은 더는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프로그램이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고 비교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낙인찍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저는 계속해서 싸울 거다. '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거다. 머지않아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현 PD가 연출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을 비롯해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등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인물과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총 8부작으로 지난해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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