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뱀 합류로 강력해진 '깔끔 케미' 예고
매주 화요일 9시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유튜브에서 시작한 '청소광 브라이언'이 TV 고정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웹예능과 파일럿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다 지상파 정규 편성까지 성공한 것이다. 이례적인 행보에 이목이 쏠리면서도 '재미가 있으면 플랫폼이 어디든 성공한다'의 예시가 됐다.
13일 첫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청소광 브라이언'(이하 '청소광')은 연예계 대표 '깔끔좌'로 알려진 가수 브라이언이 청소가 시급한 게스트에게 도움을 주는 청소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원래 '청소광'은 지난해 MBC 웹예능 전문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당시 브라이언은 "청소기 4대, 향초 7개, 스피커는 14대다. 청소 용품에만 1억 원 정도 썼다"고 밝히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청소에) 미친놈"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특히 일어나자마자 코를 킁킁거리며 향초를 켜 '인간 냄새'를 아예 없애고 시도 때도 없이 청소기를 밀고 다니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더러우면 싸가지 없는 거예요" "I hate people(아이 헤이트 피플)" 등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해당 채널은 누적 조회수 2800만 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브라이언은 각종 예능에 출연해 특유의 과장되고 유쾌한 말투로 깨끗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이어갔다. "친근한 미국 할머니 같다" "청소에 진심인데 너무 웃기다" 등 반응이 쏟아졌고 브라이언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힘입어 2부작 파일럿으로 TV 편성이 확정됐다. 이는 MBC가 제작한 웹오리지널 콘텐츠 최초로 TV 스핀오프가 된 것으로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라 많은 예능인들과 프로그램들이 TV에서 유튜브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행보다.
그동안 인기를 끈 TV프로그램들은 번외편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거나 웹콘텐츠 그대로 TV에서 방영해왔다. 2020년 '나 혼자 산다'는 디지털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 여은파'를 제작해 지상파에서 잘라냈던 조지나(박나래 분) 사만다(한혜진 분) 마리아(화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올 초 '라디오스타'는 18년 만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지털 스핀오프 프로그램 '뒤풀이스타' '라디오스타-마이너리그' 등을 선보이며 '마라맛 토크'를 유튜브에서 이어갔다. 이와 반대로 '청소광'은 유튜브에서 TV로 배경을 옮겼기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유튜브에서 방송으로 와도 될까'라는 의문점을 안고 시작한 '청소광'이지만 파일럿 역시 성공하며 정규 편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웹예능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까지 1년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성공엔 '인정받은 재미'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지난 5월 제작진은 정규 편성을 확정 지으며 "유튜브를 통해 화제성을 인정받은 소재인 만큼 청소광 브라이언의 뾰족함은 유지하되 다양한 연령층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TV판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바람이 그대로 통했다.
아울러 웹예능 당시 혼자 진행했지만 TV에선 뱀뱀이 합류해 힘을 더했다. 평소 '청소돌'로 알려진 뱀뱀이 브라이언의 구원투수로 나서 '깔끔 케미'를 만들고 있다. 브라이언은 웹예능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뱀뱀의 등장에 "천사를 보내줬다"며 기뻐했고 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 잘 맞는다" "보기 좋다" 등 평을 남겼다.
첫 회 시청률은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추후 어떤 게스트가 출연할지, 뱀뱀과 브라이언이 어떤 독설을 쏟아내며 집을 깨끗하게 바꿔줄지 이목이 쏠린다. '청소광 브라이언'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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