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출신 재벌가 며느리 오완수 役…정지훈과 호흡
멜로를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은 배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장르라며 멜로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여전히 소녀 같다. 감성에 푹빠진 나머지 인터뷰 도중 울컥한다. '화인가 스캔들'은 여러모로 배우 김하늘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김하늘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극본 최윤정, 연출 박홍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골프선수 출신의 화인가 며느리이자 와우재단 이사장 오완수 역을 맡은 그는 작품부터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 분)와 그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은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김하늘은 "쉼 없이 휘몰아쳤던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사실 엔딩이 많이 바뀌었다. 여러 가지 엔딩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희망적인 결말이 더 좋다는 내 의견도 반영이 돼 열린 결말로 매듭을 지었다. 훨씬 깔끔하게 끝낸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실 당초 '화인가 스캔들'은 16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10부작으로 줄여야 했다. 이에 김하늘은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한 두 회 정도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작품의 호흡이 빠르다 보니 완수와 도윤이의 감정이 쌓이는 서사에 있어 디테일을 더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하늘은 '화인가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성'을 꼽았다. 그는 "내 또래의 감성이 있었다. 지금 친구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느낌, 옛날 감성이지 않나. 옛날 감성을 대본으로 봤을 때 오히려 신선했다. 이런 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다. 트렌디한 드라마 위주로 했다. 그래서인지 더 새로웠다"고 처음 대본 받았을 당시를 돌이켰다.
"전 요즘에도 제 시대에 나온 노래를 들어요. 당시에는 활동하던 가수들이 왜 신곡을 안 낼까 궁금했는데, '화인가 스캔들'도 비슷한 결이에요. 옛날 감성이더라고요. 그래도 저희의 감성에 동감해 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웃음)"
다만 전체적으로 올드한 내용이라서 그럴까. 90년대 드라마에서 볼 법한 대사도 많아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배우들도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는 놀랐단다.
김하늘은 "너무 힘들었다. 감독님과 지훈이랑 대사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내뱉기 쉬운 대사라 생각하면서 고민을 했는데 그 이상의 대사가 없더라. 결국 배우들의 몫이 됐다"고 밝혔다.
"'나랑 잘래요?'가 오히려 나았어요. 처음에는 이런 대사를 만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나오더라고요. 반면 '내 여자할래요?' 대사 때는 이미 너무 친해진 뒤라서 서로 웃음을 참느라 NG가 너무 많이 났죠. 스태프들에게 너무 죄송했는데 보니까 뒤에서 스태프들도 다들 웃고 있더라고요.(웃음)"
앞서 정지훈과 박홍균 감독은 극 중 서도윤과 오완수의 관계에 대해 "불륜이나 멜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하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멜로에 가까운 감정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용국(정겨운 분) 쪽이 너무 세서 그쪽은 '불륜'이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어울리는데 도윤과 완수는 결이 살짝 다르다. 키스신도 후반부에 찍긴 했는데 이 신을 꼭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진심으로 했을 때 둘 만의 공간으로 떠났지 않나. 나를 보호하려주는 남자와 망망대해에 떠있었을 때 표현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눈물이 났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 이어 '화인가 스캔들'까지 불륜 소재가 있었다. 김하늘은 "내 또래가 이제 제 나이가 있는데 주인공인 작품을 봤다. 그런 얘기가 없는 작품들이 거의 없다"며 "요즘 인기 있는 여자 주인공이 하는 작품은 늘 그런 소재가 들어가 있다, 주인공이 관련돼 있거나 아니면 주인공을 빼고 그들 외의 남편이나 다른 관계에서 그런 불륜 같은 그런 소재가 껴 있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좋아하는 멜로 장르를 하고 싶다는 김하늘이다.
"앞으로의 제 목표가 멜로를 계속 하는 거예요. 돌이켜 보니까 제가 나이에 9가 들어갈 때마다 멜로를 했더라고요. 29세에는 '90일, 사랑하는 시간'을 했고, 39세 때는 '공항가는 길'을 찍었어요. 앞으로 다가오는 9가 또 있더라고요. 이때도 계속해서 멜로를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관리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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