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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소,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보여준 실력의 힘[TF초점]

  • 연예 | 2024-08-08 00:00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 役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배우 정지소가 지난 6월 27일부터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배우 정지소가 지난 6월 27일부터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정지소가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덕분에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안정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낸 정지소다.

정지소는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미야조노 카오리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엄마의 죽음으로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천재 소년 아리마 코세이(이홍기 윤소호 김희재 분)가 목표도 없이 지내던 중 친구의 들러리로 나가게 된 데이트로 인해 인생이 바뀌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아리마 코세이는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이다. 전 세계 콩쿠르에서 이름을 알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큰 트라우마에 휩싸이게 된다.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지만 자신이 치는 피아노 소리만 듣지 못하게 된 것. 이로 인해 피아노를 포기하고 무채색인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그의 오랜 소꿉친구 사와베 츠바키(박시인 황우림 분)의 권유로 코세이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와타리 료타(이재진 김진욱 조환지 분)의 소개팅 장소에 나간다. 거기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난다.

코세이 츠바키 료타는 카오리의 바이올린 콩쿠르 공연을 보러 간다. 코세이에게 콩쿠르 장소는 안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공간이기에 처음에는 불편해하지만 카오리의 바이올린 연주를 보면서 점점 신선한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언제나 정석대로 정형화된 악보만 연주하던 코세이와 달리 카오리는 연주 형식부터 편곡까지 모든 걸 자기 마음대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무례하다"고 평했지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카오리의 연주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낸다.

정지소가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탄탄한 가창력을 보여줬다. /EMK뮤지컬컴퍼니
정지소가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탄탄한 가창력을 보여줬다. /EMK뮤지컬컴퍼니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인간 메트로놈' 코세이. 카오리 또한 그런 코세이를 처음부터 알고 그에게 다가갔다. 카오리는 코세이에게 다시 피아노를 쳐달라고 말하지만 코세이는 엄마의 죽음 이후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계속 연주를 포기한다.

하지만 카오리는 코세이가 피아노를 계속 쳤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바이올린 콩쿠르에 연주자로 임명하게 되고 그 후에도 꾸준히 콩쿠르 지원서를 대신 내주는 등 코세이가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게끔 이끈다. 그 덕분에 코세이는 점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용기를 얻게 되면서 무채색이었던 그의 삶이 컬러풀하게 물들기 시작한다.

작품은 10대 소년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주로 코세이가 카오리를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하지만 그 외에도 10대 소년 소녀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기대했지만 예상만큼 나오지 않은 점수, 미래를 꿈꾸고 싶지만 느껴지는 두려움,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마지막 골을 놓치면서 좌절하는 순간까지.

네 인물은 각자의 아픔과 고민을 공유하며 서로의 가장 큰 버팀목이 돼준다. "모든 걸 망쳐버릴까 두렵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래도 달려. 두려운 오늘을 버티고 다시 찾아올 내 꿈을 믿어"라며 가장 큰 응원을 보낸다. 아직 불완전한 상태의 10대 소년 소녀가 그리는 청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두려워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코세이에게 언제나 든든한 힘이 돼 주는 카오리. 이런 그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부에 다다라서야 그 비밀이 밝혀지게 되고 중반부까지는 씩씩한 모습만 보여준다. 때로는 엉뚱하고 발랄한 평범한 10대 소녀 같다가도 음악에는 언제나 진심인 카오리다.

정지소는 이런 카오리에게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가끔은 두려울지라도 기적을 믿으며 앞으로 용기 있게 나가는 카오리의 당당함을 정지소는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대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부르는 'Perfect(퍼펙트)', 공연장까지 친구들과 함께 달리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각오를 다지는 '컬러풀하게 빛나며' 등 상반된 감정을 오고가는 넘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
'4월은 너의 거짓말'은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

청아한 음색이 더해진 탄탄한 가창력 또한 그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앞서 정지소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를 통해 가창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움직임이 많은 넘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호흡,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탄탄한 발성. 여기에 정지소만의 청아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색이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4월은 너의 거짓말'이 정지소의 첫 뮤지컬 데뷔작이라는 거다. 2012년 드라마 '메이퀸'으로 데뷔한 정지소는 영화 '기생충'에 다혜 역으로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방법' '더 글로리' '지옥' 등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렇듯 '4월은 너의 거짓말'을 하기 전 이미 인정받은 연기와 노래 실력이기에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팬들의 기대도 컸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정지소에 대해 "뮤지컬 데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노래에 재능이 있다. 하루하루 연습이 늘어갈 때마다 놀랍게 성장해 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킨 정지소다.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뮤지컬 배우로서도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정지소가 앞으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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