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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곡(174)] 김미성 '먼훗날', 대중 가슴 파고든 이별노래

  • 연예 | 2024-07-25 00:00

본명 '김청자'→코미디언시절 '김미숙'→가수 '김미성'
기타리스트 타미김 사이 미혼모 자녀 낳고 가수활동


좋은 노래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을 받고 빛을 발할 때가 많다. 가수 김미성이 가수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준 노래는 78년 발표된 2집 타이틀 '먼훗날'이다. /KBS1 '가요무대'
좋은 노래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을 받고 빛을 발할 때가 많다. 가수 김미성이 가수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준 노래는 78년 발표된 2집 타이틀 '먼훗날'이다. /KBS1 '가요무대'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대중이 기억하는 좋은 노래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을 받고 빛을 발할 때가 많다. 가수 김미성이 가수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준 노래는 78년 발표된 2집 타이틀 '먼훗날'이다.

'행여나 날 찾아 왔다가 못 보고 가더라도/ 옛정에 매이지 말고 말없이 돌아가 주오/ 사랑이란 그런 것 생각이야 나겠지만/ 먼 훗날 그때는 이 사람도 떠난 후일 테니까/ 행여나 날 찾아 왔다가 못 보고 가더라도/ 추억에 머물지 말고 말없이 돌아가 주오'(김미성의 '먼훗날' 가사)

그의 인생곡이 된 '먼훗날'은 정귀문이 작사하고 장욱조가 작곡했다. 이별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이 노래는 78년 발표 이후 반세기 가까운 4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대중의 가슴속에 남아 심금을 울린다.

김미성은 46년생으로 70년대에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은 김청자이지만 김미성이란 이름 이전에는 한동안 '김미숙' 예명으로 MBC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 등에서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했다.

'먼훗날'은 정귀문이 작사하고 장욱조가 작곡했다. 이별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이 노래는 78년 발표 이후 반세기 가까운 4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대중의 가슴속에 남아 심금을 울린다. /KBS1 '가요무대'
'먼훗날'은 정귀문이 작사하고 장욱조가 작곡했다. 이별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이 노래는 78년 발표 이후 반세기 가까운 4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대중의 가슴속에 남아 심금을 울린다. /KBS1 '가요무대'

김미성의 가수 데뷔는 결과로만 놓고 보면 어린 학창 시절부터 연예계 진출에 대한 집착이 유독 컸던 것도 한몫을 했다. 광주 광역시가 고향인 그는 중학교 때 이미 학교 수업을 빼먹어가면서 몰래 쇼공연장을 쫓아다녔다고 한다.

"당시 럭키송 무용단이 광주에 내려와 쇼를 했어요. 무작정 분장실로 찾아가서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졸랐죠. 서울 종로 스카라극장 앞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찾아갔더니 놀라더라고요. 그때가 17~18살 무렵이었는데 나중에 저와 인연을 맺게 되는 타미김이라는 분을 처음 알게 됐어요."

기타리스트 타미김은 훗날 그와 사실혼 부부와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사이가 되고, 당시 유명한 가수 박재란의 쇼 단원으로 코미디언 겸 MC로도 활동하는 계기가 된다. 덕분에 김미성은 음반을 내기 전부터 이름이 조금씩 알려졌다.

그의 데뷔 음반(77년)도 전 남편이었던 타미김이 가수겸 작곡가 장욱조를 소개해 성사됐다. 당시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발표한 1집에는 타이틀곡 '아쉬움'(A면)과 '아니야'(B면)를 포함해 10곡이 실렸다.

김미성은 '먼훗날' '아쉬움' '꿈속의 거리' 등 대중의 기억에 또렷이 각인된 히트곡들이 있음에도 가수로서는 불행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전성기 시절 김미성의 앨범 재킷 표지. /김미성 앨범 재킷
김미성은 '먼훗날' '아쉬움' '꿈속의 거리' 등 대중의 기억에 또렷이 각인된 히트곡들이 있음에도 가수로서는 불행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전성기 시절 김미성의 앨범 재킷 표지. /김미성 앨범 재킷

가수활동을 극구 말리던 타미김과 의견충돌이 심해 결국 갈라서고 말았지만 그때는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타미김은 당시 태진아 정종숙 김시트터즈 등 이름난 가수들의 매니저를 맡고 있었고, 다시 매니저와 가수로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미성은 갓 스물에 아이를 낳은 뒤 본인이 아닌 고모 호적에 올려야 했다. 60년대 중반 무렵에는 사실혼 미혼모로 자녀를 낳고 연예계 활동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얼마후 타미김이 사망하고, 그에게 김미성과의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이상 국내 활동이 힘들어졌다. 돌파구를 위해 일본에 진출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비자문제 등이 겹치면서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된다.

잠잘 곳이 없어 공원과 극장 화장실을 전전하다, 불법 체류 자진 신고기간에 빈털털이 신세로 겨우 귀국할 수 있었다. 온갖 고생을 한 뒤에야 뒤늦게 아들을 찾았으나 이미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 한다.

이처럼 김미성은 '먼훗날' '아쉬움' '꿈속의 거리' 등 대중의 기억에 또렷이 각인된 히트곡들이 있음에도 가수로서는 불행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다행히 공백기간에도 KBS1 '가요무대' 등에서는 꾸준히 애창곡으로 무대에 섰고, 2020년에 신곡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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