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대장정의 막, 19일 시즌3 전편 공개
K-크리처 새 지평 영광 다시 한번 이뤄낼까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스위트홈'이 대장정의 끝을 향해 달린다. 참신한 소재와 세계관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스위트홈'이었지만 확장된 세계관이라고 자신했던 시즌2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런 '스위트홈'이 시즌3를 통해 시즌1 때의 센세이션을 다시 한번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20년 12월 공개된 시즌1은 넷플릭스 미국 톱10에 진입한 첫 한국 시리즈로 K-크리처물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에서는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차현수와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 등을 그리며 확장된 세계관을 공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스위트홈'의 출발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시즌1은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톱10 진입하며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K-크리처물의 탄생을 알리며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에 힘입어 '스위트홈'은 시즌2, 3 제작을 확정했고 대장정이 시작됐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시즌2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외 매체들은 물론이고 다수의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야 했던 시즌2는 '세계관 확장'을 선택했고 시즌1과 달리 원작인 웹툰과 사뭇 다른 방향성을 선택했다. 이에 이응복 감독은 원작 김칸비 작가의 자문을 받아 원작 속 숨겨진 설정 등에 기반해 드라마만의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
시즌1이 그린홈을 배경으로 인간과 괴물의 이분법적인 접근을 주로 보여줬다면 시즌2는 그린홈을 벗어나 감정이 더해진 괴물과 그런 괴물보다 악에 더 가까운 인간의 모습 등을 다층적으로 보여주며 여러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그린홈을 벗어났던 게 문제였을까. 시즌2는 방대해진 이야기들과 별개로 큰 긴장감을 자아내지 못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시즌1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제한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쫄깃하게 그렸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즌2는 공간적 배경이 넓어지는 만큼 집약성은 희미해졌다. 이는 처음부터 시즌제를 의도하고 기획했던 작품이 아니었던지라 시즌1의 엔딩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암시하며 끝을 맺은 만큼 새 시즌은 밖에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시즌1의 주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줄었으며 이들의 관계성이나 매력도 다소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인간과 괴물 모호한 특성을 가진 현수와 괴물이 모습을 바꾼 편상욱(이진욱 분) 등 메인 캐릭터들의 비중이 현저히 적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즌2는 대신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등 다수의 배우들을 새롭게 투입했다. 문제는 '대거' 합류했다는 점이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추가되니 각각의 서사도 얕은 데다 집중도를 흐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중에서도 정예슬(양혜지 분)과 봉선화(윤세아 분)의 투입은 많은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두 캐릭터가 작품에서 꼭 필요했는지 납득이 힘들다는 이유였다. 물론 이응복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앞선 인터뷰 당시 "괴물이 안 될 것 같은 순수한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반대로 천진난만함과 대비되는 세속적이고 탐욕적인 인물도 있어야 했다. 그 캐릭터가 봉선화와 정예슬이다. 두 사람은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지만, 서로 다른 성향으로 지내는 한 쌍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위트홈'이 시즌3에서는 이러한 아쉬움들을 지워내고 이응복 감독과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2의 아쉬움도 답답함도 시즌3에서는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스위트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응복 감독이다. 시즌3는 완벽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이응복 감독의 자신감이 증명될 수 있을지, K-크리처의 새 지평을 열었던 '스위트홈'이 다시 한번 시즌1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지, 긴 여정의 끝을 충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위트홈' 시즌3는 19일 8부작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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