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니 2집 앨범 'SWEET TAPE' 발매
"아무리 힘들어도 멤버들 있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보면 볼 수록 보고 싶고 알면 알 수록 더 궁금해진다는 게 아마 웨이커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 맞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멤버들끼리 눈빛으로 모든 걸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케미'가 흘러나온다. 그동안 얼마나 서로를 믿으면서 의지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그룹 웨이커(고현 세범 리오 새별 이준 권협)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6일 발매한 미니 2집 앨범 'SWEET TAPE(스위트 테이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월 미니 1집 앨범 'Mission of School(미션 오브 스쿨)' 이후 약 6개월 만에 컴백한 웨이커는 기분 좋은 긴장감을 드러내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웨이커는 올해 1월 8일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팀명 웨이커는 '각성시키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노래로서 팬들의 마음을 깨우겠다는 웨이커만의 당찬 포부를 담았다. 이들의 특별한 점은 멤버들 전원 20대라는 점이다. 평균 데뷔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에 웨이커는 20대의 성숙미로 그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리더인 고현은 2017년 그룹 원포유로 한차례 데뷔한 바 있으며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유경험자들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웨이커로 만나게 된 만큼 모든 활동이 소중하게 느껴질 터다.
이는 인터뷰 내내 웨이커의 모든 답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데뷔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그룹이기에 인터뷰가 다소 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됐다. 그러나 인터뷰 시작 전부터 이들은 서로 가벼운 말장난을 치며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오가니 멤버들 또한 차분하게 질문에 응답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긴 연습생 기간을 거쳤고 또 어렵게 만들어진 팀인 만큼 멤버들은 더 끈끈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팀워크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자랑스럽게 바라봤다.
"멤버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배려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친해진 것도 있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 대화를 많이 한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또 각자의 장난 패턴이나 선호하는 농담들이 있는데 이걸 파악하면서부터 더 친해진 거 같아요. 사실 사람 자체에 큰 호감이 있어야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서로에게 그런 좋은 감정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팀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권협)
"저희는 무대가 끝난 뒤 여유가 되면 다 같이 숙소에 모여서 모니터링을 해요. 그리고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라는 대화를 많이 나눠요.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얘기하면서 파악하고 또 연습을 더 하면서 저희끼리 더 단단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이준)
웨이커는 데뷔 전부터 꾸준히 일본 활동을 이어왔다. 여러 K팝 투표 사이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많은 현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에서 데뷔 첫 팬 미팅을 개최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이례적인 행복을 걷고 있다.
이에 문득 궁금해졌다. 데뷔 전부터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을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럴 수 있는 웨이커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사실 인터뷰를 하면서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가식 하나 없이 정말 친한 관계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웨이커를 보고 있으면 느껴지기 때문이다. 웨이커는 곰곰이 생각하다 "외모가 아닐까요?"라며 웃어 보였다.
"비주얼적으로 정말 잘생겼잖아요.(웃음) 사실 잘생긴 사람들만 모였을 때 안 어울릴 수도 있는데 저희는 합이 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멤버들끼리의 '케미'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만든 게 아니라 저희들끼리 정말 너무 친해서 나오는 그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고현)
"신인이지만 신인 같지 않은 모습들도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다들 활동한 경험이 많다 보니까 그 여유로움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를 때나 다른 활동을 할 때도 이 경험에서 나오는 신인 같지 않은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리오)
이후 웨이커는 1집 앨범 'Mission of School'로 정식 데뷔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ATLANTIS(아틀란티스)'를 비롯해 수록곡 'Paradise(파라다이스)' '그 시간에 멈춰있을게' '다신 널 이따위로 놓치고 싶지 않아'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보통 미니 앨범에는 많은 수록곡을 넣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웨이커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미니 앨범에 많은 트랙리스트를 넣었다.
이는 이번 2집 앨범 'SWEET TAPE'도 마찬가지였다. 신보에는 인트로곡 'Where do we go(웨얼 두 위 고)'를 시작으로 타이틀인 'Vanilla Choco Shake(바닐라 초코 쉐이크)', 수록곡 'Call My name(콜 마이 네임)' 'Dolce(돌체)' 등 총 9곡이 담겼다.
이렇게 많은 트랙을 담는 건 신인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데뷔 때부터 다른 아티스트와 차별화된 행보를 걷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으로 보여줄 웨이커의 모습에 더욱 기대가 더해졌다.
"앨범 준비할 때 회사에서 저희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셨어요. 여러 가지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각자가 원하는 장르의 곡을 모두 담았어요. 또 저희가 공연을 자주 하는 팀이다 보니까 공연할 때 저희 곡으로만 가득 채우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 것 같아요."(권협)
"처음에 대표님께서 저희를 봤을 때 'Vanilla Choco Shake' 곡을 들려주셨어요. 언젠가는 이 곡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왔죠. 데모 가이드 버전을 외국 분께서 부르셔서 되게 소울풀하고 리드미컬해요. 그래서 저희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는데 그거와 다르게 저희의 매력이 잘 담겼다고 생각해요."(이준)
많은 수록곡이 담긴 앨범인 만큼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은 모두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그만큼 앨범의 모든 곡을 자신한다는 의미였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세범의 이야기였다.
세범은 재작년에 친누나를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 일 후에 데뷔를 하게 됐는데 회사에서 괜찮다면 이 이야기를 가지고 작사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주셨단다. 무덤덤하게 말을 꺼내긴 했지만 작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았다.
"작곡가님하고 따로 미팅도 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진솔하게 담으려고 했죠. 근데 리스너 분들이 어느 한 쪽에 편향되지 않고 이 노래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어요. 저는 누나를 생각하며 썼지만 다른 누군가가 들었을 때는 전 애인이나 다른 가족을 떠올릴 수 있게끔요. 가사를 쓸 때나 녹음을 하면서도 누나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긴 했던 것 같아요."(세범)
하지만 이렇게 작사를 하면서 새롭게 느낀 게 있단다. 그는 "다음에는 다른 멤버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멤버 전원이 작사나 작곡에 모두 참여한 앨범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웨이커는 올해 일본에서 약 15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했다. 탄탄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공연돌'이라는 수식어로 주목받고 있다. 작사와 작곡으로도 실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웨이커의 각오가 굉장히 인상 깊게 느껴졌다.
"저는 긴장을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아직도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이런 말이구나라는 걸 느낀 것 같아요."(새별)
이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웨이커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기다려주고 사랑해 주는 슬립퍼(팬덤명) 덕분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은 팀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팀이잖아요. 웨이커로 뭉친 이상 어디를 가도 혼자 있는 경우는 없어요. 저희는 같이 있을 때 더 빛나는데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다들 무의식적으로 다 느끼고 있을 거예요. 앞으로 힘든 일이 생겨도 멤버들이 있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권협)
지금까지 함께한 날보다 앞으로 함께할 날들이 더 많은 웨이커. 완벽한 팀워크와 서로를 믿고 존중해주는 멤버들이 있기에 앞으로의 미래도 더욱 기대가 될 따름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나 콘텐츠도 꼽았다. 매 순간 진지했던 웨이커지만 하고 싶은 콘텐츠를 생각할 때만큼은 눈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오랜 기간 끝에 데뷔하게 된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싶어 하는 웨이커의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토크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팀이 말을 굉장히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는 형님'이나 요즘 유튜브에 토크하는 콘텐츠도 많아졌으니까 이런 곳에 나가면 개개인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고현)
"저는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로 나가고 싶어요.(웃음) 저희가 예능에 특화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분야도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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