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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故 이선균과 함께 완성한 新 재난 스릴러(종합)

  • 연예 | 2024-07-08 17:02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 후 1년 만에 개봉
감독 "재난 액션 스릴러로서 박진감을 선사할 것"


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CJ ENM
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CJ ENM

[더팩트|박지윤 기자] 고(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이 베일을 벗었다. 그를 필두로 주지훈과 김희원은 끝도 없이 벌어지는 재난 속에서 극한의 사투를 벌이며 신선한 재난 스릴러로 올여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8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선균은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CJ ENM
이선균은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CJ ENM

작품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 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김태곤 감독은 "일상적인 공간에 영화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일상이 변화하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싶었다"며 "공항을 갈 때 지나가는 공항대교가 어떠한 요소로 인해 변질되고 위압감을 주면서 관객들에게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또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선균은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이날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를 그리워한 김 감독은 "이선균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며 "공항대교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장치와 공간의 이해도가 필요했다. 동선과 캐릭터의 감정 등 저도 놓쳤던 부분들을 이선균과 머리를 맞대면서 많이 논의했다. 요소 하나마다 질문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답을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조박 역의 주지훈은
조박 역의 주지훈은 "기능성을 가진 캐릭터라서 제가 연기하기 재밌을 것 같았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CJ ENM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으로 분한 주지훈은 "시나리오의 빠른 전개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 속 일상적인 캐릭터가 잘 버무러져서 스릴 있게 다가왔다"며 "조박이 기능성을 가진 캐릭터라서 제가 연기하기 재밌을 것 같았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말했다.

극 중 조박은 공항대교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생존자들 사이에서 라푼젤처럼 긴 머리를 휘날리며 활력을 더하는 인물이다. 이를 만나 이제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한 주지훈은 "저는 망가진다는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며 "극 자체에 제가 도움 될 수 있는 판단이 든다면 주저 없이 즐기는 편이다. 감독님들이 저라는 배우를 간극이 넓게 써주셔서 감사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주지훈은 자신이 연기한 조박에 관해 '생존에 있어서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이를 겉으로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1990년대 초·중반에 동네에 그런 성격을 가진 가스 배달하는 무서운 형들이 있었다. 동대문이나 이태원에 가면 30cm 자를 들고 다니던 그 이미지를 구현하면 캐릭터와 잘 맞을 것 같았다"며 "헤어 및 메이크업팀과 완성한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아래쪽)은 사건의 발달이 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CJ ENM
김희원(아래쪽)은 사건의 발달이 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CJ ENM

김희원은 사건의 발달이 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를 연기한다. 시나리오의 신선함과 독특함에 끌렸다는 그는 "꼭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였다. 또 제가 맡은 캐릭터로부터 시작되는 일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김희원은 실제 대교 같은 세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트에 아스팔트를 깔고 다리를 지을 줄은 몰랐다. 분장실에서 걸어오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영화 찍기 전에 대교를 실제로 가봤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었고 세트도 가도가도 끝이 없더라. 그래서 그 공간에서 같은 마음이 되는 연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여기에 박희본은 슬럼프에 빠진 프로 골퍼이자 자신의 동생 유라(박주현 분)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언니 미란으로, 김수안은 정원의 사춘기 딸 경민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희본은 "이러한 재난을 어떻게 시각화할지 궁금했다. 또 많은 캐릭터가 사력을 다하는데 사력을 다해서 연기하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고, 김수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경민이의 용기 있는 모습에 끌렸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선균과 부녀로 등장한 김수안은 "경민이가 날카로우면서도 자유분방한 인물인데 이선균 선배님이 제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풀어주셔서 편안하게 즐기면서 현장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CJ ENM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CJ ENM

앞서 '탈출'은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스크린에 걸리게 된 '탈출'은 더 짧아진 러닝타임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에 김 감독은 "감독들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조금만 더 편집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후반 작업을 했다"며 "긴박한 재난 액션 스릴러로서 스피디함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어서 인물의 감정 과잉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감독을 비롯해 모든 배우는 "극장에서 영화를 즐겨달라"고 입 모아 말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선균은 총 3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하던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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