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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인사이드 아웃2'①] 전 세대 공감대 형성…이유 있는 흥행

  • 연예 | 2024-07-01 00:00

'파묘'·'범죄도시4' 이어 올해 국내 개봉작 TOP3 등극
'엘리멘탈' 넘고 픽사 최고 흥행작으로 거듭날까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 18일 만에 500만 고지를 밟으며 적수 없는 흥행을 펼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 18일 만에 500만 고지를 밟으며 적수 없는 흥행을 펼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9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2'가 한국 영화를 제치고 흥행몰이 중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 각기 다른 공감을 불어넣는 이야기로 한 번, 극장 안팎으로 마련된 포토존 팝업스토어 소품샵 감정테마파크 등 여러 즐길 거리로 두 번 관객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더팩트>도 '인사이드 아웃2'의 과몰입 중인 분위기에 탑승해 흥행 요인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인사이드 아웃2'가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뒤흔들었다. 적수 없는 흥행 질주에 힘입어 여러 기록을 써 내려가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제대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 497만 명의 기록을 세운 '인사이드 아웃'(2015)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다.

지난 12일 스크린에 걸린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첫날 19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첫 주말 100만 명에 이어 200만 명 고지를 단숨에 밟으며 흥행 기운을 이어갔다. 이는 전편 '인사이드 아웃'(75만 15명)과 7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엘리멘탈'(42만 2075명)의 개봉 첫 주말 스코어를 월등히 앞선 수치로 작품의 최종 흥행 성적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에 힘입어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2주 차와 3주 차 주말에도 이변 없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누적 관객 수 522만 6451명(30일 오후 7시 기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개봉 18일 만에 전편의 최종 스코어를 뛰어넘은 '인사이드 아웃2'는 천만 고지를 밟은 '파묘'(1191만 2940명)와 '범죄도시4'(1149만 2094명)의 뒤를 이어 올해 국내 개봉작 흥행 TOP3에 이름을 올렸다.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스오피스 모조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14일 북미에서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는 1억 5500만 달러의 오프닝 주말 흥행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올해 북미 개봉작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2주 차 주말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기록했고 북미 누적 흥행 수익 3억 5518만 달러와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7억 2438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북미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영화에 등극했다.

더 나아가 2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작품은 8억 6310만 달러(한화 약 1조 1928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전편의 총 티켓 수입 8억 5885만 달러(한화 약 1조 1869억 원)를 뛰어넘었다.

그렇다면 '인사이드 아웃2'가 이렇게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었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작품에 참여한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관객층이 넓다는 점'을 흥행 이유로 꼽았다. 그는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고 청소년의 경우 그들이 생각하는 감정이 잘 표현돼 있다. 어른들은 영화를 보고 이불킥했다는 댓글을 봤다. 많은 분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끌어내고자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에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추가하며 이야기 확장을 꾀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사이드 아웃2'는 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에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추가하며 이야기 확장을 꾀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앞서 '인사이드 아웃'은 부모를 따라 이사한 라일리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감정 본부에서는 기쁨과 슬픔이 충돌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사춘기 소녀로 훌쩍 자란 라일리가 다양해진 감정들과 함께 모두에게 찾아오는 복잡 미묘한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그렸다.

이렇게 1편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신선함과 공감대를 모두 잡았다면 속편은 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에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추가하며 이야기 확장을 꾀했다.

특히 속편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춘기에 겪게 되는 감정을 중심 소재로 삼아 현재 사춘기를 지나고 있거나 이미 사춘기를 지나온 모든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단순히 사춘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더 폭넓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GV에 따르면 10대 5.7% 20대 29.2% 30대 27.4% 40대 28.2% 50대 9.5%(30일 기준)로 애니메이션이지만 관객들의 연령대가 고루 분포해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CGV(위쪽)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2'의 연령별 예매 분포는10대 5.7% 20대 29.2% 30대 27.4% 40대 28.2% 50대 9.5%이다. /CGV 홈페이지, 네이버 화면 캡처
CGV(위쪽)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2'의 연령별 예매 분포는10대 5.7% 20대 29.2% 30대 27.4% 40대 28.2% 50대 9.5%이다. /CGV 홈페이지, 네이버 화면 캡처

10대 관객 A 씨는 <더팩트>에 "캐릭터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아직 1편을 보지 못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후속을 기다렸는지 알게 됐다"고, 20대 관객 B 씨는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못했는데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봐 기쁨이 줄어드는 거'라는 대사를 보고 눈물이 났다.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면의 감정들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관람 후기를 전했다.

30대 관객 C 씨는 "사춘기 시절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가볍게 극장을 찾았는데 결국 지금 우리 모두가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50대 관객 D 씨는 "어린 딸과 함께 봤는데 딸은 웃고 나는 울었다. 어른들을 울리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배급사 관계자는 "'인사이드 아웃2'는 이미 흥행을 거둔 1편이 있고 어른들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이미지도 자리 잡았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연령대가 어렵지 않게 관람을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과거 성수기로 여겨졌던 여름 시장의 초입인데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인공 라일리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라며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기가 어려웠고 작품 속 인물과 비슷한 갈등을 겪었는데 영화를 매개로 소통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실시간 예매율 28.2%를 기록 중이고 CGV 골든에그지수 97%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 9.02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러한 뜨거운 흥행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 18일 만에 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신작 개봉 러시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인사이드 아웃2'가 '엘리멘탈'을 넘어 픽사 최고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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