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 웃음 책임질 '환장의 콤비' 이성민·이희준 출격…26일 개봉
[더팩트｜박지윤 기자] 파격적인 비주얼로 돌아온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지금껏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오싹 코미디물로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준비를 끝냈다.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남동협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이 참석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비밀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물로 남동협 감독의 데뷔작이다.
먼저 남 감독은 "'핸섬가이즈'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는데 대표님께서 제가 일하는 것이 마음에 드셨는지 눈여겨보시다가 감독 준비 제안을 주셨다"며 "어떤 작품으로 데뷔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 끝에 재밌게 본 원작이 떠올랐고 회사에 말씀드렸더니 저와 잘 어울리겠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셨다"고 감독 데뷔 계기를 밝혔다.
남 감독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원작 영화의 좋은 콘셉트와 캐릭터를 가져오면서 작품의 톤을 밝히는 각본 작업을 했다고. 그는 "국내 정서와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단편적인 이야기에 오락성과 재미를 넣기 위해 오컬트 장르의 요소를 더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성민은 터프카이 재필 역을, 이희준은 재필과 언제나 동행하는 환장의 콤비이자 섹시가이 상구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특히 두 사람은 강렬한 비주얼과 환장의 콤비플레이를 뽐내며 등장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그동안 작품을 준비했던 과정과 비교했을 때 유독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이성민은 "저와 희준 씨가 연기한 캐릭터의 외모가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기 때문에 여러 인물을 찾아보면서 지금의 재필을 완성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이희준은 "제 외모가 잘 망가뜨려지지 않아서 어려웠다. 분장과 의상의 도움으로 저런 외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촬영할 때 더 재밌는 애드리브를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즐겁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남 감독은 '핸섬가이즈'를 이끌 두 주인공에 이성민과 이희준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재필과 상구는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두 배우가 못생기지 않았지만 현빈과 강동원은 아니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선과 악이 다 가능한 배우들을 원했다. 모든 역할을 자기 캐릭터로 소화하는 이성민과 한국의 조커 같은 이희준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드렸다"고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남산의 부장들'(2020) 이후 코미디 장르 영화로 재회한 이성민과 이희준의 유쾌한 호흡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에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절제돼 있고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연기해야 됐다면 이번에는 마음을 열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이희준은 "20대부터 함께 연극을 해온 선배님이고 오랫동안 존경했기에 함께 연기하는 게 너무 편했다. 마음을 열고 더 좋은 애드리브를 찾았다"고 서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특히 제대로 망가지는 비주얼을 선보여야 했던 이성민과 이희준은 서로의 변신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도 전했다. 이성민은 "이희준을 보자마자 저 배우가 어떻게 캐릭터를 풀어갈지 상상이 됐다. 그리고 그 캐릭터에 내가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서 연기해야 되는지도 본능적으로 느껴졌다"고, 이희준은 "인물의 직업 특성상 살이 탄 자국들을 분장팀한테 말하는데 그걸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부황 자국을 냈다"고 말했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와 달리 화끈한 강심장을 지닌 대학생 미나로 분한 공승연은 "대본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고 그런 대본을 쓰신 감독님이 궁금했다. 코미디의 레벨이 남다르신 분이고 한국에 없는 코미디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선배님들과 함께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공승연은 미나의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증량을 조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하면서 가끔 길을 잃을 때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최소장 역을, 이규형은 최소장과 언제나 함께하는 남순경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경찰이 된 박지환은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에 그는 "기존에 없던 감각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감각의 시나리오였지만 되든 안 되든 이걸 즐기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처음 느꼈던 대로 신선했고 즐거웠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성민은 "저희 영화는 잠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영화 같다. 웃다가 보면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이희준은 "여러 장르가 맛있게 섞인 작품"이라고, 공승연은 "극장에 와서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길 바란다"고, 박지환은 "즐거운 대환장 같은 작품"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핸섬가이즈'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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