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조영남, 김세환과 쎄시봉 출신 포크가수
71년 송창식과 남성 듀엣 트윈폴리오 결성 활동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윤형주는 60~70년대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과 함께 쎄시봉에서 활약한 대표 포크 가수다. KBS 2TV '연예가중계' 와 SBS '콘서트 음악세상'의 MC로 활약한 바 있다.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기도 하다.
시인 아버지와 성악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 것에 익숙했다. 타고난 예술적 자질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공부도 잘해 경기고 시절엔 이미 '서울대학교 학생회장'으로 불렸을 정도다.
6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뒤 68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전학했다가 71년 중퇴한다. 이때 송창식을 만나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하고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슬픈 운명' 등을 발표했다.
그의 대중적 명성은 70년 솔로 전향 이후 본격화된다. '비와 나', '조개껍질 묶어', '비의 나그네', '두개의 작은 별', '우리들의 이야기', '바보(짧다란 사연 하나)', '고백', '사랑스런 그대', '어제 내린 비'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면서다.
솔로 데뷔 후 첫번째 히트곡 '조개껍질 묶어'는 '라라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지금도 전설처럼 그의 인생곡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대학시절 해수욕장에서 미팅을 하다 떠나려는 여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30분 만에 작사 작곡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질 않네/ 아침이 늦어져서 모두들 배고파도/ 함께 웃어가며 식사를 기다리네'(윤형주 '조개껍질 묶어' 가사)
윤형주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곡은 한 여름밤 풍격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노래다. 애틋한 여운을 가진 상대방과 더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곡으로 가사에서부터 시골 전원의 감성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는 대학교 MT에서 많이 불렸다. 윤형주는 당시 귀공자풍의 잘생긴 얼굴, 좋은 학벌, 집안, 뛰어난 작곡 능력, 부드럽고 가녀린 미성 덕에 쎄시봉 멤버 4인 중에서 김세환과 함께 여성팬이 가장 많은 가수였다.
71년에는 동아방송 심야 라디오 프로 '0시의 다이얼'과 '톱 툰 쇼', 73년엔 동아방송 '팝스 투나잇' MC를 맡았다. 81년 MBC-FM에서 '윤형주의 한밤의 데이트', 극동방송 '윤형주와 함께'를 진행했다. KBS1TV 열린 음악회 초대 진행자이기도 하다.
CM송도 많이 만들었다. 음료 오란씨 CM, 롯데껌 CM, 새우깡 CM 등을 제작했으며 롯데월드 테마송과 부산 도시철도의 로고송을 작사 작곡했다. 76년과 78년엔 광고회사 '서울 오디오'와 '샘 기획'을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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