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와 컬래버한 굿즈·특별한 프레임의 포토 부스 등장
관계자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요즘 K-POP 콘서트와 뮤지컬은 색다른 MD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콘셉트에 맞는 시그니처 향기를 개발해 관객들과 특별한 유대감을 쌓는 등 신선한 마케팅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더팩트>가 최근 공연계에 '핫'하게 떠오른 공연 현장을 직접 찾아 어느덧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공연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관객들은 더 이상 앉아서만 공연을 즐기지 않는다. 현장 그 너머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더욱 색다르고 의미 있게 공연을 즐기고 추억하고 있다.
그동안 K-POP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비롯한 수많은 공연은 각 주제에 맞는 여러 MD를 제작하고 현장을 녹화한 DVD를 추후 발매해 관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 가운데 최근 콘서트장과 뮤지컬을 올리는 극장 등에서 관객들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콘서트장에서는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시그니처 향기가 퍼지는가 하면, 뮤지컬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MD와 다양한 체험 클래스부터 작품 맞춤형 코스요리까지 제공하는 등 공연과 관객들 사이에 특별한 매개체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소녀시대 태연을 시작으로 NCT DREAM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스의 켄 등은 프루스트 효과(특정 향을 맡으면 감정이나 기억이 떠오르는 것)를 이용한 향기 마케팅을 기획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향기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일부 아티스트들은 향수와 룸스프레이 형식으로 굿즈를 판매하며 향기로 그 순간과 추억을 지속적으로 간직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최근 고척돔에서 열린 NCT DREAM의 콘서트를 관람한 20대 여성 A 씨는 <더팩트>에 "3일 다 공연을 봤는데 첫째 날에 향이 가장 진했다. 깔끔한 비누 향이었다"며 "굿즈로 나온다면 무조건 구매할 것"이라고, 또 다른 팬 B 씨는 "최근 공연장에 향을 뿌린다는 걸 들었는데 NCT DREAM도 이 이벤트를 해줘서 행복했다. 멤버들이 직접 선택한 향이라고 하니까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고 후기를 남겼다.
10대 여성 C 씨는 "예전에 팬콘서트 공연장을 가득 채웠던 향으로 나온 룸스프레이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 평소 굿즈를 잘 사지 않는 편인데 그날의 추억과 감정을 향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뮤지컬은 공연장 안팎으로 '공연 테마파크'를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더 많은 관객을 유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뮤지컬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무대 세트 일부를 로비에 그대로 구현한 포토존과 MD 판매존 그리고 작품의 테마를 살린 포토 부스 등이다.
특히 포토 부스는 티켓과 함께 또 하나의 공연 관람 인증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공연 전후로 긴 줄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관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지난 19일 '헤드윅'을 보기 위해 샤롯데씨어터를 찾은 30대 여성 D 씨는 "저번에 왔을 때 공연 시간이 다 돼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와서 줄을 섰다"며 "'헤드윅'의 시그니처 이미지로 꾸며진 프레임이 생각보다 많아서 만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대 여성 E 씨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선택할 게 많다 보니까 4분보다 더 걸리는 것 같다"며 "또 헤드윅이니까 실제로 극 중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가발도 착용할 수 있게 한다면 더 재밌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티켓이나 MD로만 공연을 기억했는데 다른 수단이 생겨서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현재 공연 중인 '헤드윅'은 캐릭터 벨리곰과 스페셜 컬래버(컬래버레이션)한 MD로 관객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공연장 입구에는 '헤드윅'의 시그니처 망토와 포인트 의상을 입은 벨리곰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었고 봉제인형과 키링 등 '벨리곰X헤드윅' 스페셜 컬래버 MD 8종도 만나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은 공연장 밖에서도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추세다. '마리퀴리'는 뮤지컬 최초로 '팝업스토어의 성지'라 불리는 성수동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작품의 주요 배경을 모티브로 기획된 해당 팝업스토어는 마리의 방을 비롯해 언다크 공장과 마리의 실험실 주기율표 포토존 등 4개 섹션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는 새로운 관객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부산에서 한국어 초연을 한 '오페라의 유령'은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와 국내 최대 전망대 부산 엑스 더 스카이 등 부산의 관광 명소를 뮤지컬 테마로 꾸몄고, '맘마미아'는 이름이 같은 카페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만들면서 뮤지컬을 즐기지 않는 대중에게도 자연스럽게 작품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킹키부츠'는 포토매틱과 협업해 스페셜 디자인 프레임을 출시했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공연 업계 관계자는 "공연장을 찾는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 되는 공간적 마케팅 요소를 제공하고 향기를 통해 관객이 공연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다채로운 마케팅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공연장이 단순히 공연 관람의 시설로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 명 한 명의 관객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색다르고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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