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 "너무 망가질까 걱정됐다"
과거와 현재 공존, 13일 밤 10시 10분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마치 사극에서 튀어나온 듯한 21세기 대한민국 '유교남'과 현실적 K직장인이 만나 색다른 짜릿함을 선사한다. 사제지간으로 시작한 이들은 이상하지만 달달한 모습으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케미'를 만들 예정이다.
13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더 세인트 호텔 디큐브시티 그랜드볼룸홀에서 '함부로 대해줘'(극본 박유미, 연출 장양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장양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수 이유영 박은석 조인이 참석했다.
'함부로 대해줘'는 인의예지를 장착한 'MZ 선비' 신윤복(김명수 분)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 분)의 예의 바른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먼저 장양호 감독은 "유쾌하고 재밌고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나고 이후 재회,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과정을 서정적이면서도 코믹스럽게 다뤘다"며 "가족 꿈 희망이라는 소재를 풍부하게 담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극 중 김명수는 대한민국 성산마을 후계자이자 가문의 사명을 책임지는 문화재 환수 전문가 신윤복 역을 맡는다. 그는 '집안 어른의 말이 곧 법'이라 여기는 이 시대 최고 '유교남'이다. 조선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성산마을 후계자로 지덕체를 겸비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전통이 어어지는 성산마을이 21세기에 공존한다는 것이다. 성산마을에선 유교정신과 문화 등 조선시대 것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 출신인 신윤복은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채 길거리를 걸어 다닌다. 이에 해당 설정은 신선할 수 있으나 시청자들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장 감독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그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질적인 상황도 있지만 최대한 동떨어지지 않으려 했다"며 "크게 모나지 않게 현대로 갈 수 있도록 영상으로 풀었다. 방송이 나가면 평가해 달라"고 답했다.
김명수 역시 "극 중에서도 사람들이 윤복이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놀림받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며 "성산마을에서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며 윤복이가 당황해한다. 여기서 배우고 성장하는 윤복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도와 부딪히고 거기서 코믹 요소가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유영은 소녀가장이자 K직장인 김홍도로 변신한다. 그는 직장 선배들의 잡다한 심부름을 담당하고 하대 받아 '현대판 무수리'라고 불리지만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꿈을 갖고 있다.
특히 이유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망가진다. 마스카라가 다 번진 눈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는 건 물론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펑펑 울기도 한다. 이유영의 코믹 연기가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예정이다.
코미디를 처음 해본다는 이유영은 "스스로 제어를 못하고 너무 망가질까 봐 걱정됐다. 윤복이는 정적이고 차분한 캐릭터기에 극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선 혼자 에너지를 살려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감독님이 선을 잘 잡아주셨고 최대한 즐기면서 했다. 결과는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장 감독은 "홍도를 봤을 때 망가지면서 실생활과 가까운 연기를 할 배우가 필요했다"며 "이유영이 '많이 망가질 수 있으니 잡아달라'고 말했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이 사람이 딱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은석은 고급 전통 한식 전문점 사장 이준호로, 조인은 신윤복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여인 신이복으로 분한다. 이준호는 신윤복과 같은 성산마을 출신이지만 하는 행동과 성격은 많이 다르다. 박은석은 "과거와 현재가 동떨어진 설정은 있지만 동시대에 존재하는 세계관이 재밌고 그런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이복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살아온 지 모를 인물로 신윤복의 인생을 통째로 흔든다. 조인은 "저한테도 굉장히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며 "어떻게 변해가고 주변인들과 '케미'를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방송을 봐달라"라고 말했다.
최근 KBS 월화극이 부진인 가운데 '함부로 대해줘'가 다시 KBS 드라마의 명성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김명수는 과거 KBS '단, 하나의 사랑' '어서와'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등에서 활약 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같은 월화극 tvN '선재 업고 튀어'가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어 '함부로 대해줘'만의 경쟁력에 이목이 쏠렸다.
김명수는 "현재 방영 중인 월화극 모두 장르가 다르다. 이 작품은 로맨스 코미디고 현대극이지만 사극이 들어가 있다는 신선한 소재이자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수와 이유영의 예의 바르면서도 유쾌한 로맨스 '함부로 대해줘'는 13일 밤 10시 1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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