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대극장에서 공연
[더팩트|박지윤 기자] 아시아 초연으로 기대를 모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베일을 벗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멈추는 법을 배운, 눈길을 끌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감춘 한 소년이 각기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어루만져준다.
작품은 가정 학교 회사 등 사회와 집단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들에게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위로하며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깁스하고 있는 자신의 팔에 응원 메시지를 써줄 친구 하나 없는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년 에반 핸슨은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과제 받은 '자신에게 격려의 편지 쓰기'를 하기 위해 "디어 에반 핸슨.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야"라며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편지를 인쇄하던 그는 동급생이자 또 다른 외톨이 코너를 맞닥뜨린다.
에반 핸슨의 깁스에 사인을 한 코너는 우연히 에반 핸슨의 편지를 발견하고 그 편지에서 자신의 동생 조이에 관한 내용을 보게 된다. 코너는 에반 핸슨이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기 위해 그런 글을 썼다고 오해한 채 잔뜩 분노하며 편지를 들고 사라진다. 그리고 며칠 후 코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에반 핸슨이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는 '디어 에반 핸슨'으로 시작하는 코너의 유서가 된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부모에게 사실을 밝히지 못한 에반 핸슨은 자신이 코너와 아주 친한 친구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코너의 둘도 없는 절친이 된 에반 핸슨은 코너와 대화를 나눈 척 이메일 날짜를 조작하고 학교 대표로 코너의 추도사도 낭독한다.
한번 내뱉은 선의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에반 핸슨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캠페인 '코너 프로젝트'까지 기획한다. 과연 에반 핸슨의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에반 핸슨 역에는 김성규 박강현 임규형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 박강현은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완벽한 넘버 소화력을 보여주고 불안한 눈빛부터 기가 죽은 듯 한껏 움츠러든 몸짓까지 섬세한 연기력으로 인물을 마냥 밉지만은 않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또한 무대는 여러 개의 스크린 모니터를 비롯해 학교와 두 인물의 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익숙한 세대 사이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정보가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 간접적으로 느끼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디어 에반 핸슨'은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등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천재 작곡가 듀오 벤지 파섹(Benj Pasek)과 저스틴 폴(Justin Paul)이 작사·작곡을 맡은 작품이다.
2016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이듬해 제71회 토니어워즈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최고의 뮤지컬상과 극본상 등 6개 부문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후 그래미어워즈와 로렌스 올리비에어워즈를 석권했다.
이렇게 다채롭고 풍부한 음악과 현실을 따뜻하게 아우르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따뜻한 한국어 가사와 대사로 살리며 작품의 감동을 극대화한 '디어 에반 핸슨'은 오는 6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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