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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신혜선의 이유 있는 자신감 '그녀가 죽었다'(종합)

  • 연예 | 2024-04-17 12:38

이상한 주인공·가볍지 않은 주제·경쾌한 진행
"곱씹으면서 물고 뜯고 즐길 수 있는 작품"…5월 개봉


배우 변요한(왼쪽)과 신혜선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배우 변요한(왼쪽)과 신혜선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변요한과 신혜선이 작품을 향한 무한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이 입 모아 극찬한 '천재' 김세휘 감독의 연출 데뷔작 '그녀가 죽었다'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세휘 감독과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를 그린다. 김세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먼저 김세휘 감독은 "SNS가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소통의 도구가 되면서 관종(관심종자) 염탐 관음 등 부정적 개념도 생겼다.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새로운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종과 관음은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데칼코마니라고 생각한다. 이를 장르물에 섞으면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변요한은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새롬 기자
변요한은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새롬 기자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SNS를 소재로 다루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두 캐릭터를 구축한 이유도 설명했다. 김세휘 감독은 "남들이 모르는 걸 나는 알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나쁜 열망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 같다"며 "이를 나쁜 쪽으로 부풀리고 극화시키려고 하다 보니까 이를 대변하는 두 인물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의뢰인이 맡긴 열쇠로 그 집을 몰래 훔쳐보는 취미를 가진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한산: 용의 출현'(2022) 촬영을 끝내고 다음 작품을 고민하던 중 '그녀가 죽었다'를 만났다는 그는 "그해에 제가 봤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행연과 서스펜스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저를 더 광적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극 중 구정태는 낮에는 성실한 공인중개사지만 동네 편의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는 인물로 한소라를 150일 동안 관찰한다. 이를 연기한 변요한은 "내레이션이 많이 나온다. 감독님이 인물의 행동과 서브 텍스트가 다른 걸 재밌게 잘 쓰셨다.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그녀가 죽었다'로 감독님의 재능과 리더십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재 그 이상의 수식어가 있다면 감독님에게 붙이고 싶다.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한산: 용의 출현'보다 더 자신 있다"고 김세휘 감독과 작품을 향한 남다른 신뢰를 표해 기대감을 높였다.

SNS 인플루언서의 삶을 사는 한소라 역의 신혜선은
SNS 인플루언서의 삶을 사는 한소라 역의 신혜선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새롬 기자

신혜선은 구정태가 관찰하는 인물이자 거짓 포스팅으로 SNS 인플루언서의 삶을 사는 한소라로 분한다. 그도 변요한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대본에 끌렸다고. 신혜선은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이 부분이 유머러스하게 느껴져서 눈길이 갔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작품 속 한소라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 게 목표인 관종으로, 초반에는 사치를 부리다가 이후 가식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를 만난 신혜선은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거의 처음 했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요한과 신혜선은 '하루'(2017)에서 부부로 짧게 호흡을 맞췄고 이후 7년이 지나서 '그녀가 죽었다'로 재회했다. 이에 신혜선은 "존경했던 선배님과 부부로 만나서 좋았는데 제가 죽어서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도 제가 죽는다. 아쉬워서 다음에 또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고 변요한은 "이미 (또 하기로) 약속 했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이엘은 유명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실종 사건을 꼼꼼하고 집요하게 파헤치는 강력반 형사 오영주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재밌는 시나리오에 한 번, 형사라는 역할에 두 번, 변요한 신혜선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에 세 번 끌려 작품을 택했다는 그는 "외적 비주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사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5월 중 개봉한다. /이새롬 기자
'그녀가 죽었다'는 5월 중 개봉한다. /이새롬 기자

그런가 하면 이날 김세휘 감독은 변요한과 함께 작업하면서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변요한의 연기를 보면서 '저 사람은 눈으로 다 말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모든 작품을 다 볼 정도로 팬이었다. 이 시나리오를 재밌게 보셨다고 해서 행복하게 캐스팅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변요한은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저도 성덕이 됐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녀가 죽었다'는 2021년 상반기에 촬영을 끝내고 약 3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에 김세휘 감독은 "순조롭게 개봉했다면 스스로 건방져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고 개봉 소감을 전하며 "초반에는 캐릭터들을 설명하면서 경쾌한 톤을 갖고 간다면 한소라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악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르적인 재미를 충분히 갖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김세휘 감독은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보실 수 잇을 것"이라고, 이엘은 "이상한 주인공과 가볍지 않은 주제 그러나 경쾌한 진행까지 이 삼박자가 흥미로운 신선한 작품"이라고, 변요한은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올 때 곱씹으면서 물고 뜯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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