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띠·홍범석·안드레진, TOP3 등극
장호기 감독 "끝까지 좋은 관심 이어지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피지컬: 100'이 더욱 강력한 도파민과 함께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의 아쉬웠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한 장호기 감독이다. 이러한 감독의 노력과 출연진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더해져 하나의 기적을 만들었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 연출을 맡은 장호기 감독과 우승자 아모띠 그리고 각각 준우승과 3위에 오른 홍범석 안드레진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 9부작인 작품은 지난 2일 모든 회차가 공개됐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각 라운드별로 진행된 미션을 수행해 최후의 1인을 가린다.
작품은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톱10 상위권을 점령하는 역사를 썼다.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74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장호기 감독은 "시즌1에 이어 많은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시즌2를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끝까지 좋은 관심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매 라운드 별로 치열한 접전이 진행된 끝에 최종 우승은 유튜버 아모띠가 차지했다. 그는 "TV에서 보던 분들과 만나서 같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크로스핏터 겸 운동 유튜버인 아모띠는 지난 2021년 1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스쿠터를 타러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 사고 당시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발목이 부러져 10시간의 수술과 약 20일의 입원 그리고 재입원을 반복했다. 그 사고를 딛고 '피지컬: 100'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처음에는 여기서 1등을 절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뿐이었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1등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믿기지 않아서 집에 가서도 한동안 얼떨떨했어요. 경기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 이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게임을 즐겼던 것 같아요."(아모띠)
홍범석은 지난해 1월 공개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여했다. 시즌1에서는 첫 번째 퀘스트인 1:1 데스매치에서 탈락했는데 재도전한 시즌2에서는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데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간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요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호기 감독은 시즌1에 출연했던 홍범석 섭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만의 새로운 서사가 또 생성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1이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시즌2에 출연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시즌1에 참여했던 분들을 처음에는 모시지 않으려고 했죠. 근데 시청자분들께서 홍범석 씨는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거역했다가는 큰일날 것만 같았죠.(웃음) 사실 제작진 입장에서도 너무 아쉬웠어요. 훌륭하신 분이니까요.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만의 새로운 서사가 또 새롭게 탄생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섭외 요청을 했는데 흔쾌히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죠."(장호기)
"재출연 제의가 왔을 때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시즌1 탈락한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시즌2 출연한다고 해서 그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너무 두렵더라고요. 근데 출연을 안 하면 분명히 후회할 것 같았어요. 가서 그냥 최선을 다하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나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홍범석)
도쿄 올림픽 럭비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안드레진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은퇴한 후 럭비 코치로 활동 중인 그는 "은퇴한 뒤 '뭐 하면서 살지?'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운동을 다시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열심히 했다. TOP3까지 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협동과 경쟁의 경계가 아슬아슬한 지하 광산 세계관에서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로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폭발 시켜준 프로그램이지만 방영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피지컬: 100' 시즌1이 출연진 논란부터 각종 조작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최종회 방송 후 결승전 조작 논란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됐다. 제작진은 논란에 숨지 않고 해명을 했지만 시청자들의 차가운 시선은 사라질 줄 몰랐다. 그렇기에 시즌2를 향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장호기 감독은 이러한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시즌2를 준비했다. 시즌2를 향한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데만 8개월의 시간을 쏟았으며 사운드 믹싱부터 포스트 작업을 5개월 넘게 준비하는 등 무한한 노력을 기울였다.
"시즌2를 준비하는 게 정말 많이 어려웠어요. 일부 시청자들은 '이걸 왜 또 하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완성도를 더 올려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하지만 시즌1의 기본 포맷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부분들을 적절히 추가했죠. 너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익숙한 모습을 가져가면서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장호기)
그럼에도 여전히 시즌2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은 존재한다. 그러나 장호기 감독은 피하지 않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희 프로그램 주제 자체가 여러 가지 논란과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하는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태도로 임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중이에요.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피지컬과 한계를 되짚어 보고 인류에서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탐구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변하지 않아요. 계속 보완해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장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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