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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남매' 이게 되네…다시 입증한 '이진주 PD가 장르다'[TF초점]

  • 연예 | 2024-03-28 00:00

'환승연애' 시즌 1·2 연출한 이진주 PD 신작
지난 1일 첫 공개 후 설렘·감동 다 잡았다는 평


'연애남매'가 지난 1일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JTBC·웨이브
'연애남매'가 지난 1일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JTBC·웨이브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남매가 연애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커플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다?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웠던 콘셉트의 예능이 나타나 새로운 유형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름부터 독특한 '연애남매'다. 설렘은 물론이고 감동과 웃음이 함께 녹아있는 이 프로그램은 연애 리얼리티가 범람하는 방송가에 또 한 번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JTBC·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연애남매'는 지난 1일 처음 방송을 시작하기 전 많은 호기심을 자아냈다. 내 동생, 혹은 내 오빠, 혹은 내 누나의 연애를 지켜본다니. 그럼에도 '연애남매'를 향한 기대감은 높았다. '환승연애' 시즌1과 2를 만든 이진주 PD의 신작이었기 때문이다.

'환승연애'는 몇년 째 쏟아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등 여러 연애 리얼리티가 꾸준히 나오며 "일각에서는 더 나올 사람도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이런 가운데 '환승연애'는 추리와 출연자를 서사를 더해 연애 리얼리티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뚜껑이 열린 '연애남매'는 역시나 새로웠다. 남매가 초반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이것을 추리하고 호감 가는 이와 만남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환승연애'와 비슷하다. 전 연인에서 남매로 그 키워드만 바뀐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을 살펴보면 '환승연애'를 뛰어넘는 독특함이 있다.

우선 돋보이는 것은 가족 서사다. '연애남매'는 출연자의 부모가 직접 등장해 성장 과정을 소개한다. 물론 모든 가정의 형태가 같진 않다. 재형 세승 남매처럼 화목한 가정도 있는 반면 편모 가정에서 자란 10살 터울의 용우 주연 남매나 부모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초아 쳘현 남매 등도 있다. 각자의 가족 서사는 출연자들의 성격을 더 잘 드러내며 시청자들이 그들을 더욱 이해하고 응원하도록 만든다. 또 이 과정에서 출연자와 시청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고심한 제작진의 세심함도 돋보인다.

남매들의 팀플레이도 흥미진진하다. 이곳에서 내 혈육은 내 연애를 돕는 큐피드이자 나를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출연자들은 자신의 연애에 집중하면서도 내 혈육의 연애도 살핀다. 이 과정에서 0표를 받아 속상해 할 내 혈육을 위해 "피부가 정말 좋다" "공유와 민호를 닮은 것 같다"고 띄워주기도 한다.

'연애남매'에서는 출연자들의 내 연애는 물론 혈육의 연애도 지켜보며 은근슬쩍 도움을 주기도 한다. /웨이브 캡처
'연애남매'에서는 출연자들의 내 연애는 물론 혈육의 연애도 지켜보며 은근슬쩍 도움을 주기도 한다. /웨이브 캡처

남매가 섞였다는 점에서 출연자들의 관계성도 예측할 수 없다. 다른 연애 리얼리티라면 모든 이성이 잠재적 매칭 상대이고 동성은 경쟁자이겠지만 '연애남매'라면 다르다. 가령 누군가에게는 동성 출연자들은 '내 혈육의 연애 상대 후보'가 되고 이성 출연자들은 '내 혈육의 경쟁자'로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연애남매'에서는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견제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매형 헌터'라는 별명이 붙은 철현은 "매형에 대한 로망이 있다. 누나의 로망도 중요하지만 제 로망을 충족시켜 줄 사람이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며 여성 출연자 못지않게 남성 출연자들도 세심히 살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매형 후보로 점찍어둔 용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메기' 지원을 은근슬쩍 견제해 웃음을 자아낸다.

호평에 힘입어 '연애남매'의 화제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3월 2주 차 화제성 순위에서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는 3주 연속 신규 유료가입 견인자수 1위를 차지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자극적이고 갈등에 집중하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가운데 '연애남매'는 가족애라는 따뜻함에 초점을 뒀다"며 "세심함이 돋보이는 이진주 PD의 연출은 그가 왜 연애 리얼리티의 대가인지 확실히 보여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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